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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3연임' 아베 "싸움은 끝났다…새로운 일본 만들겠다"

등록 2018.09.20 17:36:45수정 2018.09.20 1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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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카메라 집중 세례 받아

이시바 전 간사장, 200표 넘자 '웅성웅성'

아베68.3% 득표율로 자민당 총재 당선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일 도쿄 나가타초 자민당본부에서 실시된 총재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표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사진은 투표가 끝난후 자민당 의원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  2018.09.20  yunch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일 도쿄 나가타초 자민당본부에서 실시된 총재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표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사진은 투표가 끝난후 자민당 의원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싸움은 끝났다. 자민당의 입당(立党)정신인 '모든 것은 국민을 위해' 앞으로 여러분과 협력하고 힘을 합해 새로운 일본을 만들어가겠다."

 20일 실시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하며 승리를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투표 결과 발표후 소감에서 상기된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순간 이 자리에 모여있던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405명과 함께 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아이들 세대에 희망 넘치고 자랑스러운 일본을 넘겨주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자민당 새 총재로서의 각오도 다졌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아베 총리는 이날 승리로 임기가 3년 후인 2021년 9월까지 늘어나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번 총재 선거는 아베 총리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와 이미 김 빠졌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투표 당일인 20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취재진이 몰렸다. 투표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미 12시부터는 투표가 이뤄지는 8층 홀의 입장도 금지시켰다. 전후 일본 최장수 총리 탄생에 대한 일본 내의 뜨거운 관심이 느껴졌다.  

 자민당 의원들도 12시부터 도쿄 나가타초에 위치한 당본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는 전날부터 실시돼 오늘 오전에 개표했다. 점심무렵이라 7층 회의실에서 카레로 식사를 하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12시 40분쯤 되자 홀 안으로 국회의원들이 입장했다. 우리의 가나다 순처럼 성별로 순서가 정해진 의자에 앉는 국회의원 중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겸재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간사장 등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자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0일 도쿄 나가타초 자민당본부에서 차기 총재선거가 실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반수 이상 표를 획득해 총리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은 개표후 소감을 말하는 아베 총리.2018.09.20yunch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0일 도쿄 나가타초 자민당본부에서 차기 총재선거가 실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반수 이상 표를 획득해 총리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은 개표후 소감을 말하는 아베 총리[email protected]

그러나 카메라 세례를 가장 많은 이는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 수석 부간사장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투표 직전에 "자민당 내에 건전한 비판세력이 필요하다"며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모든 의원의 투표가 끝난지 20분 정도 지나자 바로 개표 결과 발표가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국회의원 405표, 지방당원 405표를 합한 810표 가운데 68.3%인 553표를 얻어 254표를 얻었다. 아베 총리는 의원 329표(80%)를 획득한 것은 물론 당원 표도 224표를 획득해 목표로 했던 55%를 달성했다. 아베 총리가 전체 표의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것이 확인되자 순간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의원 73표, 당원 181표로 총 254표를 얻는데 그쳤다.

 비록 아베 총리에 큰 표차로 졌지만 절대적으로 열세일것이라 예상했던 이시바 전 간사장이 200표를 넘자, 순간 장내에서는 "아~"하며 놀라워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범(汎)아베 계파의 독점 현상이 이번 총재 선거 과정을 통해 보다 분명해졌다. 아베에 대항할 기세를 보이던 기시다 정조회장,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등은 선거가 고시되기도 전에 총재 출마를 포기하고 사실상 아베 지지로 돌아섰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선거가 20일 도쿄 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방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는 전날부터 이뤄졌으며 국회의원의 투표는 20일 오후 1시부터 도쿄 나가타초에 위치한 자민당본부에서 실시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은 총 405명이다.2018.09.20yunch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선거가 20일 실시됐다. 지방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는 전날부터 이뤄졌으며 국회의원의 투표는 20일 오후 1시부터 도쿄 나가타초에 위치한 자민당본부에서 실시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은 총 405명이다[email protected]

끝까지 아베 총리와 경쟁한 사람은 이시바 전 간사장 한 명 뿐이었지만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로 오늘 아베 총리 못지 않은 카메라 세례를 받은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했고 이시바 전 간사장도 오늘 투표에서 200표가 넘는 표를 획득했다.

 아베 총리는 국회의원 표의 80%, 그리고 레임덕 방지를 위해 필사적으로 확보하려고 했던 당원 표 55%도 달성했다. 따라서 이날 투표는 아베 1강을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고이즈미 부간사장 등 향후 아베 총리의 견제 세력의 강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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