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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임단협 난항에 추투(秋鬪) 전운

등록 2018.09.21 0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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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사, 지난 20일 위기극복 차원에서 임단협 최종 타결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사간 이견 커 하반기 갈등 본격화 예상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현대중공업 기준미달 휴업수당 신청을 기각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06.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현대중공업 기준미달 휴업수당 신청을 기각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에서 난항을 보이면서 추투(秋鬪)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일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사가 양보해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인 견해는 노사간 이견이 커 추석이 끝난 하반기부터 노사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모아진다.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계 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고통 분담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노사 갈등이 심각해질 경우 하반기 일감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양보하고 타협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일 지 아니면 노사간 이견으로 인해 가을 시즌 투쟁이 현실화될 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016년~2018년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지난 20일 한꺼번에 타결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노사는 무급 순환휴직, 기본급 동결 등과 관련해 큰 이견을 보였지만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타결을 이뤄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동결 ▲정기승급 3.3% 인상(년 1.1%) ▲위기극복실천격려금, 임금타결 일시금 등 600만원 및 30만원 상당의 지역 상품권 지급 등에 합의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노사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올해 임단협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경우 7월24일에 실시된 협상이 마지막이다. 여름 휴가가 끝난 이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를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사측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나자 해양부문 유휴인력을 정리해 손실을 줄이겠다는 계산이지만 노사는 이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사측은 일감이 없어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희망퇴직 실시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올해 임단협에 있어서도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α ▲자기계발비 인상 ▲저임금 조합원 임금 조정 및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임금 20% 반납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또 월차 폐지 후 기본급화, 연차 근로기준법 기준 적용, 지각·조퇴 시 해당 시간분 임금 감액 규정 신설 등의 내용이 사측 협상안에 담겼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두고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협상 카드로 제시한 상태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자 노조는 자동차·선박·철강 등 금속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금속노조로의 전환을 추진을 공식화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10월 금속노조 가입과 새 노조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추투는 물론 올해 연말까지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이 추투로 이어질 경우 회사 신뢰도를 떨어뜨려 하반기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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