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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요타, 글로벌 수소상용차시장 격돌

등록 2018.09.26 08: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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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시장에 1000대 계약…청소차 등 개발

도요타, 미국 수소트럭 프로젝트…개량트럭 공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렌더링이미지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렌더링이미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와 도요타가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넥쏘'와 '미라이'를 내세워 글로벌 승용 수소차 시장에서 수년째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현대차와 도요타가 상용차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트럭, 버스 등 상용차는 고정된 노선을 반복 주행하는 특성이 있어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운행 제약이 승용차에 비해 덜하다. 차고지, 주요 노선 등 일부 장소에서만 충전소를 운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무리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승용차에 비해 상용차의 대중화 시점이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주요 국가들 역시 이 때문에 각종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수소트럭 1000대 유럽시장 공급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상품성을 갖추고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수소전기 대형 트럭을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 수소트럭 1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수소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확보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9일(현지 시간)에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H2E)와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급하며, 최종적으로 1000대의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을 H2E사에 납품하게 된다. 또 양사는 스위스 등 유럽에서 수소전기 트럭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현대차 이인철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현대차의 대형 수소트럭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번 MOU를 발판으로 앞으로 유럽 시장 내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은 기존 대표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승용 넥쏘에도 들어가는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고성능 모터, 고효율 배터리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들이 들어간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km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공간 등에 약 8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청소차 등 공공영역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t급 수소전기 중형 트럭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

 현대차 이인철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차량과 충전시설을 연계한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 미국 수소트럭 물류 프로젝트 참여

 도요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이용한 화물 운송의 실험에 참가하는 등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상용차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도요타 북미법인은 미국 자동차연구소가 지난 7월 주최한 행사에서 개량형 수소트럭을 공개하고, 올 가을부터 개량 수소트럭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소트럭의 실증운행을 진행했으며, 실증운행 데이터로 얻은 개선점을 바탕으로 개량모델을 개발했다. 운전석 공간에 간이침대를 추가했으며, FC유닛의 배치를 변경하고 휠베이스를 연장, 기존 차량에 비해 차내 공간을 넓혔다.

 수소탱크 역시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려 1회 충전 시 추정 주행거리를 약 320㎞에서 480㎞로 향상시켰다.

 도요타자동차 북미법인 크레이그 스콧 매니저는 "연료전지기술이 대형 상용차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은 이미 검증됐다"며 "도요타는 수소이용의 확대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항구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 대책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적재량 3t급 수소트럭을 활용한 편의점 물류 실증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도요타는 승용차부터 버스 트럭까지 아우르는 전체 수소 제품군의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제 시작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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