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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재계 총수들의 방북 2박3일...평소 보지 못했던 소탈한 모습 화제

등록 2018.09.21 0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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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남북경협 사업 논의 단계 아니었지만 장기적 관심·기대감 제고

이재용 '리룡남 발언', 최태원 '디카 촬영', 구광모 '수첩 메모' 등 눈길

방북 이후 구체적 댑구 사업 방안 내놓기보단 장기적 구상 계기될 듯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정상회담 방북길에 동행했던 재계 총수들의 2박3일 일정도 마무리 됐다.

이번 방북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었지만, 향후 남북경협의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엔 충분했다.

재계 총수들은 귀국 이후 북미 협상 등을 지켜보며 장기적 관점에서 대북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 정상회담 방북기간 재계 총수들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계속 공개되면서, 평소 보기 힘들었던 이들의 소탈한 모습도 화제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8일 평양으로 가는 공군 1호기 내에서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부터 시작, 마지막날인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구광모 LG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엄지를 세우며 찍은 단체사진까지, 평양 정상회담이 아니었으면 접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특히 최태원 회장이 방북기간 내내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쥐고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처음 방북했을 때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동행했던 재계 인사들의 기념 사진을 디카로 찍어줘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진 촬영시 차렷자세를 취하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사진 속 이 부회장의 미소와 웃는 얼굴은 갈수록 부친 이건희 회장을 빼닮아가는 모습이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이 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축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이 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축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본인의 말이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의 언급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리 부총리가 이 부회장에게 건넨 "이재용 선생은 여러 가지로 유명하시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인물 되시라" 등의 인사말에 이 부회장도 웃으며 "알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첫 외부 공식행보에 나선 구광모 LG 회장은 수첩을 손에 들고 다니며 메모하는 장면과 다른 재계 선배들에 비해 도드라져 보이는 다부진 체격도 눈길을 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북기간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외부 이동도 하고, 식사도 하는 등의 보기드문 자연스런 장면이 연출돼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워낙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망이 촘촘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등 국제 제재 흐름에 역행해 현실적으로 당장 북한과 논의할 수 있는 경제협력 사업은 거의 없다"면서 "방북 이후 그룹 총수들은 구체적인 대북 사업 방안을 내놓기 보다는 직접 북한의 상황을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향후 경협 재개시 가능한 사업에 대해 장기적인 구상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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