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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中 텐진에 전장용 MLCC 공장 신축...5733억 투자

등록 2018.09.20 17: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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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까지 단계적 투자 집행

전장용 MLCC 수요 급증...中 현지 전용 라인 건설

삼성전기, 中 텐진에 전장용 MLCC 공장 신축...5733억 투자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기가 20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톈진(天津) 생산법인에 자동차 전기장치(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신축하기로 결의했다. 투자규모는 총 5733억원으로, 2019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톈진에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용 MLCC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 전장용 MLCC 전용 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기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중국내 새로운 전장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전류를 일정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초소형 부품으로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장용 MLC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1개에는 800~1000개의 MLCC가 들어가는 데 비해 전기차 1대에는 최대 1만5000개가 필요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내 전장용 MLCC 사업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장용 MLCC는 자동차 편의기능이 향상되면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 차량이 증가하는 등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량 및 전기차(EV)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MLCC 사업은 이번 신공장 투자를 기점으로 부산과 천진은 전장·IT용, 필리핀은 IT용 전문 생산 기지로 전문화해 고객 대응력과 제조 효율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1차 투자액은 토지 매입과 기반 시설 조성, 공장 건설 등에 투입되며 생산 설비 투자는 별도로 이뤄진다. 

 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장비 반입 시기 등을 고려하면 2020년 중순께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동차 공장 대부분이 중국에 있어 전장용 MLCC 공장도 고객사 확보 차원에서 중국에 짓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경쟁에 합류하면서 업계 1위인 무라타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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