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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순환출자 완전 해소...이제 금산분리 해법 내놓나

등록 2018.09.20 1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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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삼성화재, 삼성물산 지분 전량 매각 결정

남아있던 순환출자 마지막 고리 4개 모두 끊어져

삼성화재, 전자 지분 매각 등 금산분리 해법은 난제

물산이 삼성생명 보유 전자 지분 매입 가능성에 무게

삼성, 순환출자 완전 해소...이제 금산분리 해법 내놓나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한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의 순환출자 마지막 고리 4개가 끊어진다.

삼성전기는 20일 공시를 통해 이 날 개최된 이사회에서 보유중인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21일 진행된다. 지분 비중은 2.61%, 처분 가격은 6425억원이다. 삼성전기는 매각 대금을 주력 사업의 확대와 신규사업의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261만7297주·1.37%)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3285억원이다.

앞서 지난 4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1% 매각을 통해 순환출자고리 7개 중 3개를 해소했던 삼성은 삼성전기,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의 블록딜 매각을 통해 남아있는 순환출자 고리 4개까지 모두 해소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도 개혁 의지가 분명한 만큼 시간을 끄는 것보다 비교적 간단한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난 뒤에 금산분리 이슈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면서 삼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해법은 마땅찮다.

앞서 삼성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보유 지분 1조3800여억원 규모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정부의 요구에 호응,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에 선제 대응 한 바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금융사는 비금융사 지분을 10%넘게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지분율을 줄였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92%는 여전히 금산분리를 강조하는 정부의 눈엣가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측은 앞서 금융 계열사 보유지분 매각과 이번 순환출자의 완전해소를 통해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시장 충격이나 이해 당사자간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삼성의 고민이 깊지만, 현행법 내에선 정부에서조차 해법을 제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금산분리를 위한 삼성의 뚜렷한 방안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나,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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