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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IPO] 대어급 철회에 중소형 증권사 약진...1위 대신

등록 2018.09.21 05:00:00수정 2018.09.21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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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약 3분기 동안 IPO 규모 중간 점검 결과

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의 순

【서울=뉴시스】대신금융그룹 명동사옥

【서울=뉴시스】대신금융그룹 명동사옥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올 들어 1~3분기 동안 기업공개(IPO) 실적을 중간 점검한 결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IPO 규모가 대형사들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사들이 IPO 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추월했다기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발 회계 감리, 박스권 증시 등으로 대어급들의 증시 입성이 좌초되며 대형 증권사들의 성적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및 이전 상장 한 IPO 규모(스펙 제외)를 증권사별로 분석한 결과 대신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대신증권이 단독 주관으로 IPO를 한 기업은 에코마이스터, 에이피티씨, 엠코르셋, 애경산업, 아시아종묘, SG 등 총 6곳으로 공모 규모는 총 2737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원래 꾸준히 IPO 실적을 내오던 증권사"라며 "올해 대형사들의 IPO 부진 속에 상대적으로 빛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와 공동 대표 주관한 티웨이항공(1920억원)까지 포함하면 대신증권의 IPO 규모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3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대신증권의 IPO 성과가 돋보이는 것은 가장 많은 IPO 거래를 따낸 것은 물론 올 들어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IPO 물건으로 꼽히는 애경산업을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3월 22일 새로이 증시에 입성한 애경산업의 공모 규모는 1979억원이다. 애경산업은 일명 '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로 대박을 터트린 화장품 제조사다.

대신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선방했다. 대신증권과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한 티웨이항공(1920억원)을 포함해 현대사료, 씨앤지하이테크 등 IPO 3개를 따내 총 공모액은 2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또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한 CJ CGV 베트남 법인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결과를 거래소가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기자본 1위의 미래에셋대우는 올들어 현재까지 롯데정보통신, SV인베스트먼트, 카페24 등 총 2063억원 규모의 IPO를 주관했다. 이중 유안타증권·한화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한 카페24(513억원)가 테슬라 상장 1호사로 이름을 올려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의 현재까지 IPO 순위는 4위(1569억원)다. 엔지켐생명과학, 바이오솔루션, 세종메디칼, 제노레이, 케어랩스 등 총 5개를 증시에 등판시켰다. 코스닥으로 이사를 단행한 코넥스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대부분 높지 않은 가운데 엔지켐생명과학 압도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공모액이 1000억원 분기점을 넘은 곳은 5위 삼성증권(2곳·1271억원)으로 조사됐다. 키움증권(3곳, 902억원), NH투자증권(3곳·902억원),  KB증권(3곳·731억원), DB투자증권(2곳·502억원), SK증권(1곳·468억원) 등도 10위권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KB증권은 10월 1일 상장예정(9월 20일 납입완료)인 크리스에프앤씨를 포함할 경우 4개사 1,786억으로 순위가 상승할 전망이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3곳·380억원), 신영증권(1곳·315억원), IBK투자증권(1곳·282억원), 교보증권(1곳·111억원) 등 순이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상장 주관을 맡은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증시에 입성한다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달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오일뱅크는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 절차에 발목이 잡혀, 상장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당초 지난달 말 감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에상됐으나 최근 금감원이 현대오일뱅크의 회계 기준 변경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일정이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전일까지 상장이 됐거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낸 기업은 현재 98곳으로 집계, 역대 가장 많은 공모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면서도 "1조원대 대어급은 물론 5000억~1조 사이의 중어급도 보이지 않아 올해 공모 규모는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종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에 따른 당국의 회계 감리 강화, 답보하는 증시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 IPO 추진이 불발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현재 대형사보다 IPO 성적이 앞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PO는 개수보다 규모가 중요한데 이에 따라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IB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IB 수익원이 IPO 외에도 대체투자 등 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올해 전체 증권사 IB 수익이 뒷걸음질할 정도까지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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