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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 최현우 "남북 합동 마술쇼, 서울서 열리길"

등록 2018.09.20 22: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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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겠지만 남북 합동 마술쇼가 서울에서 열렸으면 좋겠어요.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 마술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 마술쇼를 추진했지만, 막판에 무산돼서 아쉬웠거든요. 화합의 마술로 통일이 빨리 이뤄졌으면 합니다."

20일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마술사 최현우(41) 목소리에는 감격과 설렘이 가득했다. 그는 18일부터 이날까지 펼쳐진 '평양정상회담'에 문화예술계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했다. 이 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데 최현우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두 정상의 정치군사회담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데뷔 22년을 맞은 최현우는 명실상부 한국 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국제 마술 대회 클로즈업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가장 큰 국제 마술대회인 FISM 월드챔피언십의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현우는 19일 만찬 특별 순서로 두 정상이 각각 앉아 있는 테이블 사이에서 마술 공연을 했다. 주제는 '텔레파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의 카드를 찾아내는 마술이었는데 그 카드가 한반도기로 변하는, 최현우가 이번 회담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마술이었다. 북한에서는 '텔레파시' 대신 '교감'을 써 '교감마술'로 표현한다.

"두 분이 한반도기에 독도를 잘 표시했다고 즐거워하셨어요.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시면서요."

마술은 남북 화해 무드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4월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마술 공연을 관람하며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최현우 마술은 당시 북측이 마술 공연을 선보인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북한에서는 마술을 상당히 높게 인정한다. 마술사를 요술사로 부르는데 '인민배우' 칭호까지 부여할 정도로 대접이 상당하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왼쪽부터) 탁구 대표팀 감독, 가수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지코, 알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북측에서 제공한 오미자 단물 등 북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왼쪽부터) 탁구 대표팀 감독, 가수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지코, 알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북측에서 제공한 오미자 단물 등 북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평양남북정상회담 첫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에게 남측 수행원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최현우가 "제가 요술사"라고 소개하자 리 여사가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최현우는 "원래 예정에 없던 순서인데 분위기가 좋았다"며 웃었다.

지난 4월 '봄이 온다'에 이어 이번에도 평양을 다시 방문한 가수 알리가 "전보다 더욱 분위기가 부드럽고 편안해졌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한결 더 따뜻해졌다.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마법처럼 남북 정상회담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남북한이 하나 되는 마술을 선보이고 오겠다"고 예고한 최현우는 "교감이 잘 됐다"면서 "역사적인 일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 영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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