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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존 데이비스 S&P ETP 대표 "韓 ETF시장, 10년간 30% 성장"

등록 2018.09.21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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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레버리지ETF, 미국 1.6% 한국 23% "美선 롱텀 선호

"S&P, ESG 인덱스 개발 집중...연기금·기관 요구 높아"

"美서 비트코인 ETF 거부했지만 계속 회자될 것"

GICS 변경, 페이스북·아마존 등 세대 변화 반영"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존 데이비스 S&P DJI ETP글로벌본부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9.2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존 데이비스 S&P DJI ETP글로벌본부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한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시장 성장률은 30%로 글로벌 시장보다 훨씬 높습니다. 규모 측면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 ETF시장이 중국 다음으로 큽니다"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존 데이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다우존스인덱스(S&P DJI) ETP 글로벌 본부장은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S&P 다우존스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10년간 한국 ETF·ETP시장의 성장률(CAGR)은 30.5%로 집계됐다.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연중누적수익률(YTD)는 5.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ETF&ETP 성장률이 18.9%인 것과 비교하면 11.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ETP시장 성장률이 19.9%라는 점과 비교해도 10% 가량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ETF 순자산이 39조1000억원, ETN의 지표가치총액은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종목은 각각 393개, 195개 등 588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ETF 1조원, ETN 310억원이다.

존 데이비스 대표는 "글로벌 ETF 시장이 5조 달러인데 77%가 에쿼티다. 이는 전체 비중 3%밖에 안 되고, 채권은 글로벌 시장 대비 0.5% 밖에 안 된다"며 "전체 뮤추얼 펀드 시장의 12% 정도 밖에 안되는 시장이라 ETF시장이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ETP시장의 특징에 대해선 "글로벌의 경우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1.6%에 불과한데 한국은 전체 자산의 23%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과 유럽 시장은 ETF가 트레이딩 수단에서 포트폴리오 구축 수단으로 바뀌었는데 한국은 16년간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 다른 나라보다 시장 추세에서 봤을 때 빨리 도입됐다"며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이나 에너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2010년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존에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한했다. 사실상 운용사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다"며 "미국은 오히려 3배 짜리도 규제 당국에서 낮추라고 한다. 미국은 레버리지보다 롱텀으로 홀딩할 수 있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비교했다.

다만 그는 "(한국에선)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을 구축하고, 인버스와 레버리지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장기 성장을 보는 것"이라고 추정하며 "인버스·레버리지는 계속 보유하는 상품이 아니라 언젠가 팔아햐 하는 것이고 트레이딩 도구로 존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김범석 S&P DJI 한국대표는 "초기 시장에서 인버스,레버리지 ETF가 활성화 됐다. 글로벌 5조 달러 시장에서 1.6%와 40억 규모 시장에서 23%는 차이가 있다"며 "초기  ETF 시장 발전 단계에서 먼저 화두가 된 것이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비정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커지면 비중도 달라질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범석 스탠더드푸어스(S&P)다우존스 한국 대표와 존 데이비스 S&P DJI ETP글로벌본부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9.2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범석 스탠더드푸어스(S&P)다우존스 한국 대표와 존 데이비스 S&P DJI ETP글로벌본부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존 데이비스 대표는 최근 글로벌 ETF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암호화폐 ETF에 대해선 "암호화폐를 통화 가치 저장수단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가 근본 이슈"라며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어떻게 ETF 형태로 거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될 것이다. 가능성과 기회가 있는지,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S&P가 사회책임투자(ESG) 인덱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란 점도 밝혔다. 그는 "최근 ESG와 관련된 평가를 통해 연기금 등 기관이 포트폴리오를 직접 매니징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ESG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 데이비스 대표는 오는 24일 시행되는 글로벌산업분류표준(GICS) 섹터 변경에 대해서는 "GICS가 발표된 후 가장 큰 변화"라며 제너레이션, 즉 '세대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개편으로 IT섹터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갈라져 나오며, 11개에서 12개 섹터로 늘어난다"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의 회사를 보면 몇 십년 전에 없었던 타입의 회사가 나오며 자연스러운 변화다. 당시 테크놀로지를 가진 회사 없었고,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당연히 시장 변화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을 발행하는 회사들은 커뮤니케이션 섹터에 미리 준비해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며 "작은 운용사들은 새로운 상품을 론칭해 투자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표시이고, 한국을 포함해서 4차 산업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로보틱스, AI 같은 새로운 섹터로 분류해야 하는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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