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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메이 英총리, EU 설득 노력 수포로…보수당 압박 직면

등록 2018.09.21 0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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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즈부르크=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0일 비공식 EU 정상회의 마지막날 단체 사진 촬영장으로 이동하면서 다른 정상들과 섞이지 않고 홀로 서서 뒤의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내년 3월 영국은 EU를 떠난다. 2018. 9. 20. 

【잘즈부르크=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0일 비공식 EU 정상회의 마지막날 단체 사진 촬영장으로 이동하면서 다른 정상들과 섞이지 않고 홀로 서서 뒤의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내년 3월 영국은 EU를 떠난다. 2018. 9. 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설득하겠다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잘츠부르크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계획이 EU 단일시장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데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EU와 영국의 미래 관계에 대한 영국의 '체커스 계획'에는 일부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단일 시장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이를 통해 제안한 경제 협력 틀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가 브렉시트 협상 타결에 있어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10월에는 브렉시트 회담이 최대한 진전해 결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상황에 진전이 있을 경우에만 11월 중순에 특별 정상회의를 소집 해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가 지난 7월 발표한 체커스 계획의 핵심은 EU 탈퇴 이후에도 공산품과 농산물 등에 EU와 동일한 상품 규제체계(common rulebook)를 유지하고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내용이다. EU는 이를 두고 유리한 규정만 적용하는 '체리 피킹’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잘츠부르크 회담을 회원국 설득의 결전의 날로 보고 지난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고 오스트리아, 체코, 프랑스 등을 방문해 각국 지도자를 만나며 개별 회원국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전날 잘츠부르크 정상회의 첫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영국이 입장을 바꿨고 이제는 EU가 보답할 차례"라고 강력히 연설했다. 이어 "영국은 내년 3월29일 EU를 떠난다"며 "11월 열리는 특별 정상회담까지 이 모든 협상을 마무리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러나 "브렉시트는 EU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단 한가지를 보여준다"며 "비용이 들고 결과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해 "쉬운 해결책을 내다본 사람들이 추진한 것"이라며 "결국 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은 영국 내에서도 브렉시트에 반대한 야당 노동당 뿐 아니라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한 집권 보수당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보수당 내에서는 총리 불신임 투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메이 정부의 브렉시트 전략을 문제삼아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정부의 협상을 두고 "정치적 교통사고" "자살폭탄 조끼" 등의 강경한 표현을 사용한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당은 이번달 열리는 당 회의에서 체커스 계획을 뒤집을 방안과 메이 총리의 거취까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한 고위 관리는 "모든 일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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