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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순환출자 완전 해소…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

등록 2018.09.21 08: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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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순환출자 완전 해소…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지분 매각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유력한 지배구조 변경 시나리오로는 삼성전자의 최대주주가 삼성물산으로 변경되는 것을 꼽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각각 자사가 보유한 삼성물산의 지분 500만주(2.6%), 262만주(1.4%)를 블록딜로 매각한다고 20일 밝혔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법으로 강제됐던 앞선 이벤트들과 달리 자발적 노력으로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아직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금산분리 문제 해결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장에 자회사로 편입될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20%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현 시가총액 대비 약 46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유 계열사 지분 중 가장 큰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43.4%, 약 15조원) 매각을 가정해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며 "여기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자회사 행위요건이 30%로 강화될 경우 현실성은 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소유가 금지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대주주 지분(7.9%)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3년이라는 유예기간에도 상기 요인을 해결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는 삼성전자의 최대주주가 삼성물산으로 변경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금산분리 문제의 핵심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기서 지배란 최대주주 중 최다 출자자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 등을 활용해 삼성생명이 보유 삼성전자 지분 1.7% 이상을 매입 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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