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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색소폰 연주자 그레이스 켈리, 한국 데뷔···자라섬 페스티벌

등록 2018.09.21 09: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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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색소폰 연주자 그레이스 켈리, 한국 데뷔···자라섬 페스티벌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재미교포 색소폰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스 켈리(26)가 '제15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10월12~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 마지막 날 자신의 팀 '그레이스 켈리 브루클린 밴드'와 공연한다.

50분간 연주한다. 자신의 앨범 '고 타임 : 브루클린'과 '고 타임 : 브루클린2' 중 7, 8곡을 고른다. 특기인 즉흥 연주 방식을 살려 청중과 호흡한다. '일렉트로 재즈 팝(electro-jazz-pop)'으로 분류되는 켈리의 음악은 밝고 경쾌하며 에너지가 넘친다. 퍼포먼스는 흥이 넘친다. 

한국계 미국인인 켈리가 방한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2008년 청소년 자살 예방 자선 콘서트였다. 모국에서 제대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켈리 측은 "이번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켈리의 공식 한국 데뷔이자 아시아 데뷔"라면서 "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약한 켈리의 한국과 아시아 진출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켈리는 미국 재즈계의 떠오르는 스타다. 무엇보다 보기 드문 여성 색소포니스트다. 아시아계 중 드물게 재즈 공연 헤드라이너로 나서고 있다.

켈리는 여섯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정형화한 악보를 그대로 따라치는 것을 싫어한 켈리는 스스로 곡을 변형해 연주하고는 했다. 이로 인해 부모가 그녀에게 재즈를 들려줬다. 재즈 거장 스탄 게츠(1927~1991)를 좋아한 부모 영향으로 켈리도 그의 음악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색소폰을 접했고, 이후 색소폰 연주자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 단숨에 재즈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10번째 앨범 '트라잉 투 피겨 잇 아웃 피겨 잇 아웃'은 2016년 미국 재즈 매거진 '다운비트' 독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재즈 앨범 2위에 올랐다. 최근에 발매한 '고 타임 : 브루크린 2' 수록곡 '필스 라이크 홈(Feels Like Home)'으로 '2018 존 레넌 작곡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14살때 미국에서 유명한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본인이 작곡한 곡을 재즈 가수 다이엔 리브스 공연에서 연주했다. 16살 때는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 공연에 참여했다.

10년 전 재즈 신동으로 통하며 국내에도 알려졌다. 이후 미국 위주로 공연하고 해외 투어를 병행하면서 한국 활동은 뜸해졌다. 케네디 센터, 카네기 홀, 링컨 센터 등 미국 주요 공연장을 포함해 30여 개국에서 800회 공연했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켈리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미국인에 더 가깝지만, 한국 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이번 방한을 통해 제 뿌리를 알게 되고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흥분된다"고 했다.

그녀는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미국과 한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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