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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철강·정유업계, 추석 맞아 협력사·소외계층 적극 지원

등록 2018.09.26 08: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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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회사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 현상 일반화…대기업 사회공헌 활동 '활발'

현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 식으로 보는 시각은 상생 노력 희석시킬 수 있어

항공·철강·정유업계, 추석 맞아 협력사·소외계층 적극 지원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항공·철강·정유업계가 추석을 맞아 거래대금 조기지급 및 봉사활동 전개 등을 통해 협력사·소외계층과의 상생 강화 행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1~2차 협력사들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명절 전 원청회사가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행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재계는 이런 해석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상생 노력이 정부 눈치를 본다는 식으로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추석을 맞아 강서지역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쌀' 10kg 쌀 300포를 후원했다. 이 쌀은 지역 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취약계층 3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사랑의 쌀' 기증행사는 강서지역 어려운 이웃들이 주거하는 지역을 선정해 매년 설과 추석에 쌀을 기증하는 대표적 지역사회 후원 행사다.  2004년부터 후원한 쌀 규모만 77t에 달한다.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는 이번 추석을 맞아 거래기업에 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포스코는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게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결제해오던 금액을 추석을 앞두고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매일 지급했다.

아울러 월 단위로 정산하는 협력사의 협력작업비도 오는 14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21일까지 지급했다. 이에 따라 조기집행액은 총 17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송원문화재단과 함께 사업장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나눔 활동을 펼치는 한편 원각사 무료 급식소를 찾아 추석맞이 지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0일 부산공장을 시작으로 11일과 12일 인천공장을 포함해 총 150명의 이웃 주민을 초청해 생활지원금 3750만원을 전달했다.

 동국제강의 '사랑의 생활지원금 전달' 행사는 1994년 시작해 올해로 25년째다. 동국제강의 모태가 된 부산 용호동 일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는 인천, 당진 등으로 확대돼 총 7300여명에게 약 19억원을 전달해왔다.

 18일에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위치한 원각사 무료 급식소를 찾아 추석맞이 지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S-OIL)은 추석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송편나누기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오스만 알 감디 CEO와 임직원 100여 명은 직접 송편을 빚은 뒤 식료품, 생필품과 함께 포장해 마포구 일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장애인, 독거노인 등 저소득가정 800세대에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2007년부터 12년째 지속적으로 설날에는 떡국 나눔 활동을, 추석에는 사랑의 송편 나누기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들에게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활발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 감디 CEO는 "한국의 추석은 가을 수확을 축하하고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웃들이 외롭지 않고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에쓰오일은 앞으로도 든든한 지킴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기업의 상생 활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 정부와의 코드를 맞추기 위한 행보라고 편훼하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기업들이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함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상생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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