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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靑 "김정은 서울 답방, 이튿날 회담서 결정···北, 추가 체류 제안도"

등록 2018.09.21 12: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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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부, 천지 배경으로 하트 모양 그리며 사진찍어"

김영철, '백두산' 시 읊어...가수 알리 '진도아리랑' 선보여

이재용 등 4대 그룹 회장, 金위원장에 작별 술잔 건네

文대통령, 54시간 체류...金위원장과 식사 4번, 회담 2번

【백두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백두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청와대는 21일 남북이 제3차 평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답방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이튿날 열린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측은 우리에게 추가로 하루를 더 체류할 것을 제안했으나 우리 측 사정으로 거절했다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평양 정상회담 뒷 이야기를 전하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서울로) 답방을 하기로 한 것은 두 분 정상이 기자회견하기 전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참고로 그 문구까지도 그때 수정이 되고 확정이 됐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은 19일 백화원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연내 서울에서 후속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합의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북측은 20일 우리 측에 하루 더 체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을 방문한 후 백두산 천지로 이동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을 방문한 후 백두산 천지로 이동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김 대변인은 북쪽 관계자에게 들어 말을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백두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혹시라도 (삼지연초대소에) 더 머물 수 있으니 하룻밤을, 특별히 준비를 해놔라라고 해서 삼지연초대소를 비웠다"며 "대통령 일행이 200여명으로 많다. 일행이 더 하루 머물수있도록 준비를 했고 우리 쪽에 제안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데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뒤이어 백두산 등산 당시의 뒷이야기도 전해줬다. 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천지로 내려가는 관문인 향도역에는 4명이 탈 수 있는 케이블카가 5대 있다.

 남북 정상 부부는 첫 번째 케이블카에 탔고, 김 대변인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함께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이 때 김 부위원장은 "최근 천지에서 대형 제사상이 발견이 됐다. 그게 옛날에 왕들이 나라의 국태민안을 빌때 사용하던 제사상"이라며 "예전부터 천지에 올라와서 제사를 지냈던 그 증거물"이라고 소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삼지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삼지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부 위원장은 "오늘 두분 정상도 같이 올라왔으니, 백두산 신령께 조국의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며 "또 북한의 유명한 시인인 '조길천'의 장편서사시 '백두산'을 시를 읊어주기도 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또 김 위원장 부부는 우리 측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천지를 배경으로 두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그렸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하트 모양을 하고 리 여사는 옆에서 손으로 떠받드는 장면으로 찍은 사진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하트 모양이 잘 안 그려지자 "나는 모양이 잘 안나옵네다"라고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이 이뤄졌다.

 또 가수 알리는 장군봉 인근에서 진도 아리랑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주변에 웃음을 나아내게 했다고 한다.

 남북 정상은 이후 삼지연초대소로 내려와 오찬을 진행했다고 한다. 7명의 실내악단 연주 속에 2시간동안 이어졌으며, 팝송을 대부분 연주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올드 팝송인 "Yesterday, My way 등 오래된 노래를 연주했다"고 했다.

 식사자리에서 북측 인사들은 이 곳을 "백두산 아래 첫 동네,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표현하며 이 음식들이 백두산 근처에서 나오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시 오찬 메뉴로는 들쭉 아이스크림, 백두산 산나물, 천지 산천어 등이 준비됐다.

【삼지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삼지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정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4대 그룹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가서 작별의 술잔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삼지연 다리에서 양 정상만 짧게 산책을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를 보고 리설주 여사는 "도보다리 걸어갈 때 모습이 연상된다"며 "그때 너무 멋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한편 백두산 오른 재계 인사들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K2 제품을 입은 것과 관련해 "우리측 방문단을 위해 250벌을 공수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이 2박3일간 북한에 머문 시간은 총 54시간이다. 또 김 위원장과 함께한 시간은 17시간5분으로 집계됐다.

 양 정상과의 공식회담은 총 두 차례, 3시간 25분동안 진행됐고, 함께 식사는 총 4번했다. 첫 날 4시간 동안 진행한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20일 1시간 30분 동안 각각 옥류관 오찬, 대동강수산시장 만찬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엔 2시간 동안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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