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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한반도 결정권 주체는 남북…북미관계 견인해야"

등록 2018.09.21 13: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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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野에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평양방문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09.2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평양방문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대표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1일 "핵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그 결정권의 주체가 남과 북이어야 한다"며 남북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남북 정상이 두 손을 번쩍 치켜든 그 장면이야말로 한반도 문제의 결정권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백두산 천지에 서서 두 정상이 민족의 미래를 얘기했다"면서 "저는 그 장면이 가장 가슴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 그것은 핵없는 한반도를 뛰어넘어 이제 한반도가 세계 중심 국가로 진입한다는 선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보다) 너무 앞서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저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남북관계는 북미관계를 견인하고 추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반비례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비례관계"라며 "남북관계가 앞서가야 북미관계도 좋아진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비례와 보완의 관계"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을 국민은 다 깨닫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과 일부 식자층만 아직도 관성적 사고로 한반도 상황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색안경을 벗어던져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한반도 정세를 직시하고, 우리 운명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느낀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회담 둘째날 아침 평양시내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산책을 했다"며 "길가의 대형 선전 간판에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고 써있었다. 핵을 내려놓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집단체조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소감을 전하며 "13년 전 똑같은 장소에서 '아리랑 축전'을 참관했을 때는 총검술, 격투기, 미사일 등으로 점철된 체제선전 집단체조였다"며 "집단체조 방향이 180도로 변했음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야당을 향해 "더 이상 (북한을) 믿느냐 안믿느냐 소모적인 논쟁을 책상에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평양을 방문해 북한 땅을 밟아보길 바란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판문점선언에 대해서 국회가 비준 동의를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남북관계의 전면적 발전을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인했다.

 보수야당이 동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북측의 언급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고위 관계자가 유감을 표했다"면서 "'속 좁게 그러느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회담 첫날 만찬 분위기와 후일담도 소개했다.

 그는 "두 시간 반 정도 아주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 술을 권하고,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며 "즉석에서 김정숙 여사가 노래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리설주 여사와 함께 (노래하러) 나가자고 하니까 (리 여사가) '저는 서울에 가서 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하는 장면을 보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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