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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조정에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하락세 지속 전망"

등록 2018.09.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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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펀드, 8월부터 총 2300억원어치 자금 유출

박스권 장세 특징, 지난 7월 이후 증시 2300선 맴돌아

"오를 때 팔고, 내릴 때 사는 투자패턴 영향"

"펀드시장 둔화세…하반기에도 자금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

증시 조정에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하락세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내 증시 조정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간선거, 금리인상 등 주요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변동성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구조적으로 국내 펀드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어 펀드시장이 활황세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9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18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새로 설정된 금액은 4028억원이었고, 해지된 금액은 5824억원이었다.

올해 1월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5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후 2월과 3월에도 각각 8600억원어치, 150억원어치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과 5월 각각 1700억원어치, 1400억원어치가 순유출되며 다시 하락세를 겪었다.

6월과 7월 각각 870억원어치, 2000억원어치가 다시 순유입되며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듯했지만, 8월부터는 다시 2300억원어치가 순유출되며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조정 심화…"박스권 장세 특징"

최근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에 맴돌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29일 장중 2607.1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월 한 달 동안 5.42%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다 6월 들어 다시 4%가량 급락했고, 7월부터는 230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형성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과거 박스권 장세를 경험하면서 주식시장이 오를 때 매도하고, 내릴 때 저가 매수하는 형태를 띠게 됐다"며 "국내 주식형펀드로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만 하더라도 4차산업혁명펀드, 중소형주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났지만 현재는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투자자금의 유입이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3개월 동안의 자금 유입이 큰 국내주식펀드를 살펴보면 퀀트펀드, 배당주펀드가 주를 이룬다"며 "시장 상황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가치주 중심으로 선호를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어려울 것"…"국내시장 한계"

전문가들은 올해 내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FOMC와 중간선거, 금리인상 이슈 등이 남아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연구원은 "미국의 FOMC, 금리인상 이슈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국내 증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처럼 정치적 이슈는 전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펀드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펀드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지 않고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공모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펀드시장 자체가 해외주식형, 연금형 혹은 사모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 전체가 활황세를 보이며 모든 금융상품으로 돈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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