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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뀌는 주유소…홈픽서비스· 자동 주유· 스마트 결제

등록 2018.09.26 08: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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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GS칼텍스, C2C 택배서비스 '홈픽' 서비스

SK네트웍스, 물류 스타트업과 손잡고 플랫폼화 MOU

확 바뀌는 주유소…홈픽서비스· 자동 주유· 스마트 결제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최근 주유소를 탈바꿈 하려는 시도가 각광받고 있다.

주유소업계는 최근 공급 과잉 및 경쟁 과다로 휴·폐업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문만 열어둔 채 파리가 날리는 유령 주유소도 많다.

하지만 전국에 널려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정에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서비스가 출현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 주유와 스마트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먼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두 거대 정유사는 자사가 가진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C2C(고객 대 고객) 택배' 서비스 '홈픽'으로 택배 서비스에 진출했다.

두 회사는 중간 집화 업체인 물류 스타트업 '줌마'에 주유소 공간을 제공했다.
확 바뀌는 주유소…홈픽서비스· 자동 주유· 스마트 결제

고객이 홈픽 서비스에 접수하면 줌마의 피커(택배 집화기사)가 고객을 1시간 내 찾아가 물품을 픽업해간다. 수거해온 물품은 거점 주유소에 모아둔 뒤 CJ대한통운이 일괄적으로 수거해 배송해준다. 

 고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택배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택배 집화기사와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던 홈쇼핑 반품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홈픽 서비스는 지난 1일부터 전국 주유소 450개소를 거점으로 전국 서비스로 확대됐다. 연말까지 거점 주유소를 6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7월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함께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에 '부릉 스테이션'을 입점시키고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한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확 바뀌는 주유소…홈픽서비스· 자동 주유· 스마트 결제

SK네트웍스는 국내 1위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투비소프트와도 손잡고 미래형 주유소 실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모빌리티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모스트' 사용자 차량이 앱을 통해 주유 예약을 하고 주유소에 진입하면 주유소에 설치된 카메라와 각 주유기에 설치된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이 고객의 차량과 스마트폰을 인식, 모스트앱이 자동으로 실행되며 주유가 가능해지고, 결제까지 완료된다.

 시범 서비스는 올 4분기 수도권 4곳에서 시작되며, 결과 분석 후 내년 초 서비스를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GS칼텍스도 주유소 혁신에 관심을 집중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GS칼텍스는 주유소에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개념을 적극 도입해 전국 3000여개의 주유소와 충전소를 플랫폼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허진수 회장의 "주유소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8월에는 사내에 회장 직속 신성장동력 발굴팀인 '위디아'를 신설했다. 기존 주유소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 개발에 나선 것이다.

 위디아팀에선 O2O 플랫폼, 모빌리티, 공유경제, 핀테크 등 최근 기술과 마케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출범 이후 '케이스(CASE·커넥티드카·자율주행·공유 및 서비스·전기구동)'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커넥티드카(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을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 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 주유소가 탄생했다. 기름값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받지 않아도 차량에 결제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자동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LG유플러스, 신한카드, 카커머스 스타트업 기업인 오윈 등과 함께 '커넥티드카 얼라이언스'를 설립하고 차내 스마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및 어플리케이션, 자동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 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미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주유양을 설정해놓으면 설정한 금액이 자동으로 결제되고 주유소 직원이 주유를 해준다. 이렇게 되면 주유소에 머무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윈에 20억원을 전격 투자했다. 오윈은 차량을 무선 네트워크로 활용해 결제수단 등과 연결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커넥트드카 분야 유망 스타트업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시범운영 단계인 스마트 주유소 운영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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