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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23일 대통령선거… '親中-독재 대통령' 재집권 우려↑

등록 2018.09.21 17: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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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2008년 첫 다당제 선거 이후 가장 부패한 선거"

【말레=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있는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에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의 재집권이 점쳐지며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3년 몰디브의 수도 말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야민 대통령. 2018.09.21

【말레=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있는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에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의 재집권이 점쳐지며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3년 몰디브의 수도 말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야민 대통령. 2018.09.21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오는 23일 대선이 치러진다.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의 재집권이 예상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야민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몰디브의 민주주의가 10여년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민 대통령은 중국 자본을 활용한 부패 행위와 정적을 잇따라 감옥에 가두는 등 비민주적 행보로 비난받아왔다.

 야민 대통령은 다음 임기 동안 경제에 초점을 맞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앞서 그는 몰디브 국제공항이 위치한 인공섬 훌루말레와 수도 말레를 연결하는 약 2km 길이의 다리를 건설하기도 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대부분 중국 자본으로 충당됐다.

 지금까지 몰디브는 중국에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몰디브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서방 외교 관계자들은 몰디브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는 선거 운동이 중단됐으며 야당은 이곳에서 단 한 차례만 집회를 열도록 허가받았다. 도시 곳곳에는 야멘 대통령이 소속된 진보정당의 분홍색 배너만이 걸려있다.

 말레의 한 선거감시단체는 "2008년 첫 다당제 선거 이후 가장 부패하고 맹목적인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대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개표 집계 방식이 바뀌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개표 결과 조작을 감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같은 변화가 집계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민 대통령은 올해 8월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연설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라지TV에 13만달러(약 1억4490만원) 벌금형을 내리기도 했다. 라지TV는 몰디브에서 유일하게 정부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방송국이다.

 야민 정권은 나시드 전 대통령 등 야당인사를 수감시키는 방식으로 권력을 장악해 왔다.  올해 2월에는 대법원의 야당인사 9명에 대한 재심과 석방 명령에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강경 대응했다.

 비상사태 선포 직후 야민 대통령은 영장 없이 체포 및 구금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대법관 관계자들과 친야당 성향의 인사들을 테러·부패 혐의로 수감시켰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남아시아 지부 관계자는 "야멘 대통령은 선거 개입, 법조인을 비롯한 정적 수감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멘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 남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선거유세를 하며 "만약 독재주의에 대한 비판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은 '우리는 권력 오용을 힘들게 견뎌내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고 발언했다. 또 "폭정이 있었다면 아무도 날 반기지 않고 악수를 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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