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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대작 '로스트아크', 'PC MMORPG' 새 역사 쓸까

등록 2018.09.25 07: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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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 7년, 1000억원 투자한 대작 '로스트아크'

신작 없는 온라인 MMORPG…엔씨 '프로젝트 TL' 빨라야 내년 초

로스트아크, 글로벌 1000만 누적 가입자 '검은사막 온라인'에 도전

"게임업계, 많은 돈·시간 걸리는 온라인 MMORPG 안 만들려 해"

1000억 대작 '로스트아크', 'PC MMORPG' 새 역사 쓸까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7년간 1000여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로스트아크'가 침체된 국내 PC온라인 MMORPG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게임 일변도인 게임시장에 11월 7일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가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3차례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치며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2014년 지스타에서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으로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로스트아크는 먼저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 한 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RPG가 2011년부터 개발해 오고 있는 PC온라인 기반의 MMORPG다. 혼자서 다수의 적과 대적하는 핵앤슬래시(Hack & Slash)방식의 전투 콘텐츠,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 항해를 통해 다양한 섬들을 탐험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항해 시스템 등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의장이 "7년간 제작비 1000억원이 들어간 트리플A급 게임"이라며 로스트아크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을 정도다.

 유저와 업계가 로스트아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 PC온라인 MMORPG 시장에서 대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슨이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천애명월도'가 올해 1월 출시됐지만, 개발은 중국의 텐센트가 해 국산 게임이라 말하긴 어렵다.

 로스트아크와 함께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TL'의 출시도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와 콘솔 MMORPG로 제작되는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 TL의 CBT는 연말에서 겨울방학 시즌이 정도가 될 듯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TL'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의 IP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존재한다. 기존 리니지 유저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신선함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로스트아크가 공식 출시되면,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 온라인'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다.

1000억 대작 '로스트아크', 'PC MMORPG' 새 역사 쓸까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국내 첫 출시 후 자체 엔진 기술로 구현한 고퀄리티 그래픽과 압도적인 액션으로 주목받았다. 그 결과, 현재 150여 개 국가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최근 100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 검은사막은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1년여 기간 공들인 대규모 업데이트였다. 신작에 집중해도 충분히 성과가 나올 시간이지만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투자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리마스터 결과는 효과적이다. 일본에서는 복귀 유저가 무려 78%나 증가하며 오픈 이래 최고 복귀 유저 수를 경신했고, 한국 및 북미/유럽 지역 23%, 남미는 이용자 수가 20% 증가했다.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용자분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가 만든 게임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계속 발전하는 검은사막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된 게임시장에서 신작 '로스트아크'와 '프로젝트 TL', '검은사막 리마스터'는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게임사들은 거액의 개발비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온라인 MMORPG를 만들려 하질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PC온라인 MMORPG의 명맥이 끊겨가는 상황"이라며 "게임사들 입장에서도 많은 돈을 들여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는 PC온라인 MMORPG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게다가 만들 수 있는 역량있는 회사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성공한 게임들 대부분이 기존에 성공한 IP를 가져다 만든 게임"이라며 "신규 IP 게임들이 많이 나와줘야 유저들이 즐길수 있는 콘텐츠도 늘어나고, 게임업계에 선순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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