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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로맥의 부활

등록 2018.09.21 22: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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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로맥의 부활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동안 홈런포가 주춤했던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3)이 절치부심한 끝에 부활했다.

 로맥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3-1로 앞서가던 SK는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정근우에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었지만, SK에는 로맥이 있었다.

 로맥은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내 SK의 5-3 리드를 이끌었다. 로맥의 한 방으로 리드를 가져온 SK는 5-4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로맥의 한 방은 3위 한화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는 것이었다. 전날 패배하면서 2위 자리가 위태해졌던 SK는 이날 승리로 다시 3위 한화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지난해 5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로맥은 지난해 102경기에서 31홈런을 몰아쳤으나 타율 0.242에 그치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 시즌 로맥은 3할이 넘는 타율을 줄곧 유지하며 약점을 완전히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장타력도 여전했다. 시즌 내내 줄곧 홈런 선두를 다퉜고, 7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홈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로맥은 8월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그 사이 매섭게 홈런포를 가동한 김재환(두산 베어스)에 홈런 선두 자리를 내줬고, 3위까지 밀렸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로맥은 절치부심했다. 휴식일인 지난 17일 따로 야구장에 나와 집중 훈련을 했다.

 집중 훈련이 효과를 본 것일까. 로맥은 19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전날 문학 한화전에서도 팀 패배 속에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분명히 연습을 통해 타격감을 찾은 것은 맞는 것 같다. 메커닉 쪽으로도 좋아진 부분이 있다. 정경배 코치가 같이 나와 도와준 부분이 컸다"며 "로맥은 늘 공부하는 타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떠나서 지난 3경기에서 로맥이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배트나 나오는 각도, 속도 등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즌 40호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이어간 로맥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로맥은 경기 후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어 환상적이다. 포스트시즌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점수를 내는 홈런을 치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SK 외국인 선수 두 번째로 40홈런을 달성하게 된 로맥은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팀의 중심타선에 위치한 타자로서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개인 기록에 신경쓰기 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 후 "로맥의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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