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WSJ "중국, 27~28일 미국과의 무역협상 취소"

등록 2018.09.22 14:56: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中,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중국과 합의하지 않을 것 판단

10월 무역협상 재개하건, 11월 말 미중 정상회담에 기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이 며칠 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취소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미국이 3차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전 미국의 초청으로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될 계획이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중국 측 무역협상 담당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초청했고 이를 중국이 받아들였다. 고위급 회담에 앞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워싱턴에서 사전 조율을 위한 실무급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국과 중국의 3차 관세 부과로 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됐고,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3차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나머지 25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도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는 등 양국간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이처럼 미국의 3차 관세 부과(오는 24일)가 임박한데다 압박 수위도 높아지자, 중국 정부 내에서는 지금이 협상에 나설 시기인지 고심했다.

 중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중국과 합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은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왕셔우원 부부장과 류허 부총리의 무역협상 계획을 취소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평등, 성의, 상호존중의 기초 아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무역협상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미 백악관 관계자도 21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현재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은 없다"고 확인했다.

 미중 간 3차 관세 부과로 기존에 추진 중이던 무역협상마저 좌초돼, 미중 무역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더이상 맞보복하기 힘든 상황으로,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머지 25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 부과를 단행할 수 있지만,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은 1300억 달러(2017년 기준)로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규모의 25.7%에 불과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조치로 맞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 내 미국 기업들에게 보복을 하는 등 우회적인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 감소 및 해외 이탈을 초래해 오히려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6개월여 간 이어지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은 향후 몇달 후 경제성장 둔화 및 실업률 상승 등을 초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난 후인 오는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해, 무역협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니면 이에 앞서 10월 협상을 재개하는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