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이란 대통령 "테러 배후는 美 동맹…책임 묻겠다"

등록 2018.09.23 19:32: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테헤란(이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국민들에게 TV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7일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다시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2018.8.7

【테헤란(이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국민들에게 TV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7일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다시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2018.8.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9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 총격 테러 사건의 배후가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지목했다.

 23일(현지시간) 이란 IRNA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오전 73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출발하기 직전 이같이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테러 공격의 배후를 분명히 알고 있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지역 내 모든 작은 용병 국가들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 그들을 선동하고 이런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미국인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에 다닐 예정이었던 아이들이 이번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이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아흐바즈시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되던 중 발생한 총격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고 7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제스탄 주지사는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자원봉사자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들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무장 괴한들은 군과 경찰 지휘관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4명의 총격범이 사살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초 이란 언론은 총격범들을 급진 수니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칭하는 '타크피리(takfiri)' 소속이라고 분석했다. IS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지만 그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후 이란 언론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계된 테러조직 알 아바즈(Al-Ahwaz)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은 이란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날 다른 나라들이 테러조직원들을 숨겨주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외교관을 소환했다.

 한편 유엔과 국제사회도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에서 어린이 등 많은 사망자를 낸 테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희생자들의 가족과 이란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미국도 이번 테러를 강하게 규탄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모든 테러 행위와 인명 살상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