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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차이 확인한 한미 정상···文대통령 '북미 대화', 트럼프 'FTA 개정'

등록 2018.09.25 0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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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공동성명 발표하고 있다. 2018.09.24. 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공동성명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뉴욕=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미국 시각) 한·미 정상회담 공개 발언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가 다른 곳에 있음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보다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세계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또 내가 15만명의 평양시민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지난 수십년 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거듭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말미에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한 평가를 짧막히 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의 교역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그리고 호혜적인 협정이 됐고,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주어진 모두 발언의 절반 이상을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말로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그리고 또 내일 앞으로 상당히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지금까지 여러 번 많은 논의를 했고, 아주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무역에 대해서 논의했고, 오늘 한미 FTA에 아주 중요하고 훌륭한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과 나는 이 협정에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에 아주 훌륭한 무역협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그러한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한미 정상이 각기 다른 분야의 메시지를 강조한 것은 서로가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09.25.  pak7130@newsis.com

【뉴욕(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09.2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평양 공동선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출한 평양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북미 정상이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의 맞교환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부 국내 정치에 활용하기에 한미 FTA 개정 협상 체결이 더욱 매력적인 소재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공으로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았다고 소개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두 정상의 경향은 한·미 FTA 개정 협정 서명식 직전에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 협정에 보다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치도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미국은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랜 낡은 협정이 아니라 아주 새로운 협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양국에게 도움이 되는 협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명식은 무역에 관한 것이지만 북한에 있어서도 많은 긍정적인 그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는 미북 두 번째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장소와 날짜는 또 앞으로 협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미 FTA 개정 협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평가만 남겼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정은 한미동맹을 경제영역으로까지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오늘 우리는 이 협정을 보다 좋은 협정으로 개정하게 됐다"며 "개정 협상이 신속하게 마무리가 되어 한미 FTA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양국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여건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방향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이 개정된 한미 FTA의 정신을 잘 살려나간다면 상호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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