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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 오르는 이지석, 성룡 같은 액션 스타 꿈꾸는 태권도 시범단 코치

등록 2018.09.25 12: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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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한국 액션 배우의 신성'이 탄생했다."

'액션 스타'를 꿈꾸는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26)은 10년 전 이런 평가를 들었다.

고교 재학 중이던 2008년 액션배우 오디션 '채널CGV 라이징 액션스타 2008'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화감독 류승완·박광현·김성수, 무술감독 정두홍, 배우 정우성 등이 심사위원이었다.

태권도 5단으로 세계를 돌며 시범을 통해 태권도를 알리는 이지석은 여전히 '한국의 리 샤오룽(李小龍) ' 또는 '한국의 청룽(成龍)'을 바라고 있다. 경북 문경시에서 태어나 피아노 학원에 다니던 다섯 살 무렵, 이지석은 본능적으로 태권도에 끌렸다.

부모에게 떼를 써 태권도장에 다니기 시작한 그는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서 만든 영상으로 '채널CGV 라이징 액션스타'에 지원, 우승자로 뽑혔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그가 출연을 예정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권법'은 수차례 제작이 무산됐다.

이런 일이 반복하다 보니 '액션 스타'는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포기도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준비하면서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자신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2013년 tvN 드라마 '환상거탑' 단역 등으로 경력을 쌓으며 동시에 '액션 스타'로서 각종 무술도 섭렵해나갔다. 프랑스 전통무술 '사바트' 세계 대회에 나가 동메달을 땄다. 유도, 검도는 물론 동남아 지역 전통 무술 '펜칵실랏', 브라질 무술 '카포에이라' '주짓수', 프랑스 검술 '깐느' 그리고 전술 사격까지 태권도를 기본으로 약 10개 무술을 닥치는 대로 익히고 배웠다.
 
그런 이지석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세종대왕(1397~1450) 즉위 600돌을 기념한 뮤지컬로 10월5일부터 12월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1446'에 출연한다. 작품은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아픔 등을 그린다.

이지석은 '세종'의 충실한 호위무사로 무대 위에서 화려한 무술 연기를 펼치는 '운검' 역을 맡는다. 그는 이 역에 관해 "맞춤형 슈트 같은 캐릭터"라며 즐거워했다. "실제 조선 시대에도 호위 무사가 있었어요. 운검은 극에 볼거리와 재미도 추가하는 역입니다. 화려한 무술 장면이 있죠"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지석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넌버벌 퍼포먼스 'K-컬처 쇼-별의 전설'에 견우 역으로 출연했다. 무술이 가미된 안무 작업에 조언해주다 '진짜 액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제작사 HJ컬처 한승원 대표 제안으로 주인공으로 참여하면서 뮤지컬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극적 형식이 포함된 시범단 공연에 익숙한 그에게 뮤지컬 무대는 낯설지 않았다. 더구나 그의 꿈은 '액션 배우'다. "이질감은 없었어요. 뮤지컬은 처음이었지만, 무대 경험이 많다 보니 금방 적응했죠."

이지석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으로서 세계 50개국을 돌며 태권도를 알렸다. 뜻깊었던 것은 지난 4월 평양에서 공연하며 남북 평화 무드에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다. "이질감을 느낀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지만, 언어가 같고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계기였어요"라면서 "남과 북의 태권도는 뿌리가 같아 평화를 위한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고 기대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님, 나일한 단장님, 최동성 감독님께 정말 감사해요."

'1446'의 세종대왕 이야기도 북한과 통할 수 있는 소재라 여겼다. "태권도처럼 한글도 북한과 일맥상통함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죠."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1446' 운검 역을 맡은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 겸 배우 이지석이 20일 오전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지석의 향후 스케줄도 빠듯하다. '1446'에 출연하는 동시에 10월25~27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공연하는 'K-컬처 쇼-별의 전설' 무대에도 오른다. 영화 몇 편도 동시 촬영 중이다. 장편 독립 영화 '그라운드'(가제) 주연을 맡아 작업 중이다. 남북이 통일된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다. 그는 북한 특수부대 출신으로 여동생 납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역을 맡았다. 내년 개봉할 상업 영화 '신의 한 수 2'에도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액션 배우' 타이틀을 달고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이 드물다. 이지석은 스턴트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면도 인정을 받아 진정한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액션을 놓지 않으면서 연기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어서 영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답니다. 하하하"라고 욕심도 드러냈다.

그가 세계적인 배우를 꿈꾸는 이유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인지도가 쌓이기 때문"이다. "청룽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태권도 시범단 활동을 하면서 선행에 관해 많이 생각했어요. '무도인'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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