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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타율 0.309' 막강 타선·외인 선발 듀오…두산 우승 원동력

등록 2018.09.25 18: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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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양의지, 두산 막강 타선 선봉장

린드블럼·후랭코프, 막강 원투 펀치로 활약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두산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2018.09.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두산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2018.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서는데는 팀 타율 0.309를 기록 중인 타선과 새로운 외국인 선발 듀오의 역할이 컸다.

 김재환과 양의지가 주축을 이룬 두산의 타선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남부럽지 않은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불펜에서는 박치국, 함덕주 등 영건들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두산은 팀 타격 각종 지표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팀 타율은 0.309로 1위다. 이대로 간다면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록한 역대 최고 팀 타율 0.302를 넘어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팀 홈런에서는 174개로 3위지만, 홈이 가장 큰 잠실구장인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개수다. 팀 장타율은 0.490으로 1위다. 또 안타(1466개)와 타점(822개), 득점(867점)에서도 선두를 질주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12로 순위표 가장 윗 자리에 올라있다.

 쉬어갈 곳 없는 두산 막강 타선의 중심에는 잠실 홈런왕을 노리고 있는 김재환과 '공격형 포수'의 선두주자인 양의지가 있다.

 김재환은 43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한 시즌에 4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는 1998년 42개의 아치를 그려내 홈런왕에 오른 타이론 우즈(당시 OB 베어스)에 이어 김재환이 역대 두 번째다. 국내 타자로는 최초로 이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두산 베어스 김재환

또 김재환은 우즈가 가지고 있던 잠실구장 연고팀 타자 역대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대로 김재환이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1995년 김상호(25개), 1998년 우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홈런왕을 차지한 타자로 이름을 올린다. 20년 만에 잠실 홈런왕이 탄생하는 것이다.

 김재환은 타점왕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타점 129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인 LG 트윈스 채은성,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이상 107개)와는 10개 넘게 차이가 난다.

 여기에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7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0.349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환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300루타,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 달성에도 성공했다.

 6월 중순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한 양의지는 타율 0.350 21홈런 72타점 81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은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섰고, 타율도 '커리어 하이'를 찍을 것이 확실시된다. 홈런도 1개만 더 보태면 2016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22개)에 타이를 이루게 된다. 출루율(0.419), 장타율(0.575)도 모두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쓸 기세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

두산 베어스 양의지

김재환, 양의지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타선이 물 흐르듯 연결된다. 둘을 비롯해 최주환(0.330), 허경민(0.328), 오재원(0.321), 박건우(0.320), 김재호(0.310) 등 두산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무려 7명이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5.04로 그다지 좋지 않지만, 마운드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선발 듀오가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합작한 승수만 33승이다.

 2015~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은 26경기에서 168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는 린드블럼이 유일하다. 2위 타일러 윌슨(3.09)과 격차도 상당해 타이틀 획득이 확실시된다. 또 2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어 이 부문 1위다.

 다승 부문에서도 린드블럼은 팀 동료 후랭코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후랭코프는 27경기에서 143⅓이닝을 소화하며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로 활약했다.

 시즌 개막 후 17경기에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고 13승을 거둔 후랭코프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제프 맨쉽이 기록한 외국인 투수 데뷔전 이후 선발 최다 연승(8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1992년 삼성 오봉옥이 세운 KBO리그 데뷔전 이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승수를 쌓은 후랭코프는 린드블럼에 무려 3승차로 앞서 있어 다승왕이 유력하다.

 후랭코프는 2002년 KIA 타이거즈의 마크 키퍼가 세운 외국인 투수 데뷔 시즌 최다승 기록(19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가 데뷔 첫 해 다승왕에 오른 것은 2002년 KIA 키퍼, 2009년 KIA 아퀼리노 로페즈(14승) 뿐이다. 후랭코프가 이대로 다승왕에 오르면 역대 세 번째가 된다.

 만약 2승을 추가해 20승을 달성하게 되면 외국인 투수 최초로 데뷔 시즌에 20승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토종 선발 자원 중에서는 이용찬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토종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3승 6패 평균자책점 9.94로 부진한 끝에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고, 또 다른 좌완 유희관도 9승 8패 평균자책점 6.9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이 외국인 선발 듀오와 함께 선발진을 떠받쳤다. 이용찬은 22경기에서 127⅓이닝을 던지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82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로 점찍은 김강률이 부진해 생긴 구멍은 함덕주가 메웠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한 함덕주는 올해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60경기에서 65⅓이닝을 던진 함덕주는 26세이브(6승 3패 3홀드)를 수확,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34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89로 준수하다.

 두산 불펜에서는 사이드암 영건 박치국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두산의 필승계투조로 자리잡은 박치국은 67경기에서 17홀드(1승 5패 3세이브)를 따내며 마운드의 '허리'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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