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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시대 저무나…포르쉐도 디젤 단종 합류

등록 2018.09.27 1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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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업체 최초…"어떤 디젤모델도 생산 않을 것"

日도요타 등도 퇴출 움직임·현대차도 일부 단종

디젤시대 저무나…포르쉐도 디젤 단종 합류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포르쉐가 독일 자동차 업체 최초로 디젤모델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볼보에 이어 포르쉐도 디젤모델을 단종시키며 디젤 시대의 종말이 더욱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27일 AP에 따르면 올리버 블룸 포르쉐 CEO는 최근 독일 일요신문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포르쉐가 디젤을 포기하고 전동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블룸 CEO는 "디젤은 중요한 동력원이지만 우리에게 필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어떤 새로운 디젤모델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는 아우디로부터 디젤엔진을 구입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카이엔과 마칸에 탑재해왔지만, 친환경정책 등에 따른 디젤 수요감소로 판매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쉐는 지난 5월에는 마칸, 카이엔에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 적발돼 6만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포르쉐는 디젤모델을 단종하는 대신 60억유로(7조9000억원)를 투자해 2025년까지 절반 이상의 라인업을 전동화하고, 내년에 자사의 최초 전기차 '타이칸'을 출시할 방침이다. 포르쉐는 2025년까지 브랜드 전체 판매의 50%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채울 계획이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브랜드 역시 디젤 모델을 퇴출하고 있으며, 국내 현대자동차그룹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의 디젤 모델을 단종키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디젤모델 단종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잇따른 디젤차 화재로 소비자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다 디젤이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며 배출가스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서유럽지역의 경우 도심 디젤차량 운행금지 정책 등으로 2011년에 56%였던 디젤차 시장점유율이 올해 37%까지 감소했다.

 유럽연합은 이달부터 28개 회원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차에 대해 WLTP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종전에는 단순히 엔진 가동 중 배출가스를 확인했지만 WLTP는 급제동과 급출발 등 실제 운행 환경을 반영해 배출가스 조작을 원천 차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디젤 차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규제로 인해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디젤 라인업 자체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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