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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봉중근 "평생 LG를 사랑하면서 큰꿈을 이루고 싶다"

등록 2018.09.28 17: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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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의사'라는 별명 자랑스럽다

굿바이 봉중근 "평생 LG를 사랑하면서 큰꿈을 이루고 싶다"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은퇴하지만 팬들과 함께 LG를 응원하겠다."

LG 트윈스 봉중근(38)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은퇴했다.

봉중근은 "팬들이 많이 기다려주셨고 꼭 나올 것이라 믿고 계셨을텐데 너무 죄송스럽다. 팀이 너무 힘든 시기에 은퇴를 해야하나 마음에 걸렸는데 구단, 선수, 감독, 코치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멀리 떠나는 게 아니다. 팬들과 함께 LG를 응원하면서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우승을 무조건 해보고 싶었는데 못하고 은퇴를 하게 됐다.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리고 팬들께도 죄송스럽다. 분명히 다른 부분으로 LG가 우승하는 걸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재학 중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MLB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네티 레즈를 거쳐 200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KBO리그에서 12시즌 동안 321경기에 출장해 55승 46패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07년 4월1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첫 승을 올린 이후 2011년까지 선발투수로 뛰었다. 2012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은 피해가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을 두 번 했다. 이번에도 재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었지만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힘들었다.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 라이브 피칭까지 마치고 등판을 잡으려 했는데 재발했다. 7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때 재발하면서 스스로 버티기보다는 엔트리 하나라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봉중근은 "야구로 시작한 인생이다. 평생 야구로 일을 하고 싶다. 그게 제 꿈이다. 어릴 때부터 LG를 사랑했다. 이상훈 코치님 보면서 야구를 시작했다. LG에 의미가 너무 크다. 평생 LG를 사랑하면서 큰 꿈을 이루고 싶다"며 LG 트윈스의 일원이었음을 자부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라이벌 일본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쳐 '봉 의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봉중근은 "봉중근이란 선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기회였다. 특히 나는 WBC 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도 아니었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뭐라도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큰 경기를 치렀다. 국가대표는 인생에 은인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소 듣기 싫을 법한 '별명'조차 팬들의 관심 덕분이라며 모든 것이 좋았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 나쁜 별명이어도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봉미미'라는 별명은 아직까지도 듣고 있지만 나는 좋았다. '봉크라이'는 열심히 던졌는데 승운이 없다는 뜻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그만큼 믿어주셨다는 이야기라 고맙게 생각한다"며 "봉의사가 가장 마음에 든다. 야구하면서 제일 뿌듯한 별명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지어주신 별명이라 훗날 대대로 이어질 자랑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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