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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미 연준, 올해 3번째 금리 인상

등록 2018.09.2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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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2.00~2.25%로 0.25%p 인상

올해 1회 내년 3회 추가 인상 예고

한미 금리 격차 0.75%p로 확대

【워싱턴=신화/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18.09.27

【워싱턴=신화/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18.09.27

【서울=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3번째로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FOMC 위원 9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의 가속과 실업률 저하에서 나타난 노동시장의 과열을 감안해 금리를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점진적인 정상화는 모든 미국인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한 강력한 경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준은 FOMC 이후 발표한 점도표와 경제 전망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그래프에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375%로 지난 6월 회의 때와 같았다. 12월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더 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2019년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 역시 지난 6월 FOMC와 같은 3.125%를 유지했다. 연준이 내년에는 3번의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고다.

 2020년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3.375%로 제시됐다. 연준이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2021년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 역시 3.375%로 나타났다. 2020년 한차례 금리를 올린 뒤 2021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장기 중립금리의 중간값은 6월 2.875%에서 9월 3%로 높아졌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도 2.5%로 0.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현재 3.9%인 실업률은 올해 3.7%, 내년에는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1%, 내년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준이 이번 정책 성명에서 일부 문구를 삭제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그동안 연준은 성명서에 "통화 정책 기조는 완화적으로 남아 있고, 그것은 강한 노동시장과 2%의 물가상승률 복귀를 지지할 것"이라는 표현을 넣어 왔지만 이번 회의에서 이 문구를 삭제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그룹의 금리·통화 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CNBC에 "완화적 정책에 대한 표현을 삭제했기 때문에 이번 성명은 비둘기적"이라며 "더이상 (통화정책이) 완화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설정된 금리 상승 경로가 없으며 모든 결정이 반반의 가능성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페롤리는 "어떤 사람은 문구 삭제를 비둘기적으로 해석하고싶겠지만 연준의 점도표가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본다"며 "이 표현은 금리가 0에 가까울 때의 표현들이기 때문에 연준이 어느 시점에는 이 문구를 버리고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문구 삭제가 통화 정책 방향의 변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그것은 우리의 기대에 따라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는 표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FOMC 결과가 다양하게 해석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6일 0.4% 내린 2만6385.28까지 밀렸다가 27일에는 0.21% 오른 2만6439.93까지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6일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05%로 떨어졌고 27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들이 겪고 있는 자금 유출과 통화 하락 등 금융 불안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불균형 축적 등을 감안할 때 (통화) 완화 정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까지 3주가 남았는데 그 사이 변수가 많이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앞으로 발표될 국내 지표,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고민해가면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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