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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관제사, 강진 속 수백명 탄 여객기 이륙시키고 순직

등록 2018.09.30 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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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이륙 승인하고 대피

4층 건물서 뛰어내렸다가 사망

【서울=뉴시스】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규모 7.5 강진 속에서 팔루 무티아라 SIS 알 주프리 공항에서 근무하던 관세사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은 당시 활주로에 있던 마지막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시키고 순직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아궁의 생전 모습.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8.09.23

【서울=뉴시스】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규모 7.5 강진 속에서 팔루 무티아라 SIS 알 주프리 공항에서 근무하던 관세사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은 당시 활주로에 있던 마지막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시키고 순직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아궁의 생전 모습.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8.09.2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규모 7.5 강진 속에서 20대 초반 관제사가 마지막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시키고 순직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29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자카르타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은 팔루에 있는 무티아라 SIS 알 주프리 공항에서 근무하던 관제사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이 지진 발생 당시 수백명이 탑승한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시킨 후 대피했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강진 당시 활주로에 약 250m 길이의 균열이 생겼고, 관제탑이 심하게 흔들리며 건물 일부가 파손되기 시작했다.

 관제탑에서 근무하던 인원들은 건물 밖으로 대비했지만 관제탑 4층에서 근무하던 아궁은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바틱 항공 소속 6321편 여객기가 관제탑의 이륙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객기가 완전히 이륙한 이후 아궁은 4층에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지만 다리, 가슴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아궁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옮기 위한 헬리콥터가 도착하기 전에 목숨을 잃었다.

 지상항공통제국 대변인은 “아궁은 자신의 목숨을 잃는 대신 여객기에 타고 있는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이 30일 성명을 통해 강진으로 중단됐던 팔루 공항의 상업 여객기 운항이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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