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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 "강찬기, 뻔한 악역 아니어서 좋았다"

등록 2018.10.04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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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

조현재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대한민국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 유형이 아닌가 싶다. 연기할 때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기분이 좋다. 전형적인 악역이 아니라 새로운 악역을 한 것 같다."

배우 조현재(38)는 최근 종영한 SBS TV 주말극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강찬기'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은한'(남상미)의 남편 강찬기는 뉴스 앵커다. 대외적으로는 반듯한 이미지다. 하지만 가정 폭력을 일삼고 불륜까지 저지른다.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인물이다.

조현재는 "신뢰를 받는 '국민 앵커'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사실 연기자가 앵커 흉내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정말 앵커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가족을 폭행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잘못된 사랑이다."
조현재 "강찬기, 뻔한 악역 아니어서 좋았다"

자신의 배역에 관해 "잘못된 착각 속에 빠져 사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어떻게 보면 왕 같은 존재다. 말투에서도 우월감이 느껴진다. 안하무인 태도를 보인다.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역은 SBS TV 수목극 '용팔이'(2015) 이후 두 번째다. "결점이 너무 센 역할이라 (시청자가)어떻게 봐줄지 많이 고민했다. 이미 하기로 한 뒤에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청자에게 '사이코패스 같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좋았다. 내가 구상하고 있는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을 칭찬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한강우'를 연기한 김재원(37)을 두고는 "다정다감했다. 화내는 일이 없고, 웃음이 정말 많다. 촬영장에 김재원만 나타나면 웃음바다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남상미(34)에 관해서는 "옆집 아줌마 같은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여배우 중에는 예쁜 척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남상미는 그렇지 않았다."
조현재 "강찬기, 뻔한 악역 아니어서 좋았다"

이 드라마는 조현재가 3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고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드라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1~2년이 그냥 가버리더라.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 그렇지만 배우의 끈을 놓을 수는 없더라."

그는 "예전이라면 시청자가 '강찬기'라는 인물을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 시대가 좋아진 것 같다. 장르적으로 봐줬다. 악역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여겼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드라마가 큰 호평을 들었다. 감사한 마음을 빨리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새로운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로 인사하게 될지 벌써 기대된다. 하하."
조현재 "강찬기, 뻔한 악역 아니어서 좋았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밝은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멜로를 하고 싶다.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역할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악역을 마다할 생각은 없다. "조현재만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다.

CF 모델 출신인 조현재는 2003년 MBC TV 드라마 '러브레터'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첫사랑'(2003) '햇빛 쏟아지다'(2004) '구미호외전'(2004) '서동요'(2005) '49일'(2011) '광고천재 이태백'(2013) '제왕의 딸, 수백향'(2013), 영화 '사랑의 기쁨'(2004) 'GP506'(2008) '여배우는 너무해'(2014) 등에 출연했다.

조현재는 "작품을 하면서 받게 되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며 "물건이라고 치면 내가 하나씩 조립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라고 연기하는 즐거움을 전했다.'

그런 그답게 바람은 간단하면서도 분명했다.

"'연기를 잘한다' '저 배우가 나오니 너무 보고 싶다'가 배우에게 최고의 칭찬이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연기 생활하고 싶다.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 책임감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
조현재 "강찬기, 뻔한 악역 아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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