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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왕 초청 받은 이재용, 뭘 논의하나

등록 2018.10.05 11:23:17수정 2018.10.05 1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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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주도 33세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동 이목집중

원전 프로젝트 수주 타진 등 사업 협력 방안 등 모색

사우디 경제 개혁 방향성 대한 파격적 논의도 오갈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총수로선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초청을 받고 오는 27일 접견한다.

이 부회장의 사우디 방문은 기존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집중된 해외 출장과는 결이 다르다. 비전 2030을 추진중인 사우디 국왕의 직접 초청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삼성 총수로서 글로벌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미국 유럽에 머물던 보폭을 중동으로 넓히고, 원전과 플랜트수주 문제를 논의하며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5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초청을 받고 제다 알 살람 궁에서 삼성과 사우디 간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국가발전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사우디의 파격 경제 개혁은 왕위 계승 서열 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제자가 주도 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당초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구조를 최첨단으로 바꾸겠다는 것을 국가경제 혁신 목표로 세웠다.

이 일환으로 사우디는 앞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고 지분 5%를 팔아 최대 1000억달러(약 111조원)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혀 증시와 유가에 미칠 영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기업가치 산정 문제와 해외 시장의 까다로운 재무관련 규정 등의 문제로 사우디 측은 아람코 상장 계획을 무기 연기했지만 중동의 맹주로서 사우디의 위상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긴 충분했다.

이 같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혁 프로그램에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 사업 진출을 위해 앞다퉈 접견을 요청하고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사우디 왕실 측이 이례적으로 그를 먼저 초청했다는 점은 큰 의의가 있다.

33세의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부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사업 협력 방안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우디의 경제 개혁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서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가 진행 중인 약 22조원 규모의 1400MW급 원자력발전소 2기 관련 논의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 국가가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됐고,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사우디 국영 화학회사의 자회주베일 유나이티드와 수주 규모 7000억원대 석유화학 프로젝트 관련 플랜트를 2020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도 시장 잠재력이 큰 사우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대중교통 시스템 리야드 메트로 (Riyadh Metro)에 세계 최초 원형 시스템에어컨 '360 카세트' 3500여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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