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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해원 감독 “갑작스런 선수들 부상 당혹, 선발 논란은 내 탓”

등록 2018.10.05 17: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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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배구대표팀은 1승4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8.10.05.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배구대표팀은 1승4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인천공항=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여자배구 대표팀 차해원 감독이 선수들의 줄부상을 아쉬워했다.

한국은 4일 끝난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4패에 그쳤다. 태국과의 1차전 패배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아제르바이잔, 미국, 러시아에 연거푸 졌다.

최종전에서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꺾었지만 조 4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다. 양효진(현대건설), 이소영(GS칼텍스), 이재영(흥국생명) 등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차 감독은 “갑자기 세 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부상도 감독의 책임이지만 3명이 다치는 것은 흔치 않다. 같은 자리 2명의 선수(이소영, 이재영)가 다쳐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세 선수의 이탈은 전체적인 밸런스의 붕괴로 이어졌다. 엔트리에는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 고교생 트리오를 데려간 것은 결과적으로 큰 패착이 됐다. 아직 프로에도 뛰어들지 않은 박은진(선명여고), 이주아(원곡고), 정호영(선명여고)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견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뛰는 선수들만 계속 코트를 누비면서 주전들은 엄청난 체력 부담 속에 대회를 치러야했다.
  
차 감독은 “고교생 선수들 선발로 내가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는데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들을 선발해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좋은 선수가 시합할 수 있도록 돕겠다.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효진과 김수지 다음으로 (센터들을) 몇몇 추리면 신장이 182~183㎝ 정도다. 국내에서는 가능한데 외국에 나가면 198㎝짜리 선수와 붙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키 큰 선수가 없으니 이 선수들을 (대표팀에 선발해) 꼭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 이 선수들이 언니들을 도울 상황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한 것은 내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배구대표팀은 1승4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8.10.05.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배구대표팀은 1승4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차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이들 셋을 포함한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뽑힌 고교생 3명은 한국에서 같은 타이밍에 함께 나오기 힘든 좋은 선수들”이라면서 특히 정호영을 두고 “연습 때 잘한다. (김)연경이 때린 공이 호영의 손에 떨어지기도 한다. 연경이 페인트를 넣거나 밀어칠 때도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8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5승10패로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야심차게 한 해를 출발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차 감독은 올해를 거울 삼아 내년에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원하는 배구를 선수들이 50~60%는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서로 잘 알고 있으니 그 다음 연습부터는 더욱 (습득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V-리그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뽑아 꼭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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