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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철우 번개장터 이사 "중고물품 대신 벽돌?...보험으로 차단"

등록 2018.10.09 07:50:00수정 2018.10.15 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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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중고거래에 보험 도입…"최후의 안전장치될 것"

에이스손해보험과 개발연동…'번개보험' 출시

"10~20대 주소비층되면 보험수요 커질 것"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중고상품 매매 플랫폼 '번개장터' 김철우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번개장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0.0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중고상품 매매 플랫폼 '번개장터' 김철우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번개장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택배상자를 열었더니 벽돌이 나왔어요.'

송금까지 했는데 중고물품 대신 벽돌이 왔더라는 사연은 이미 잘 알려진 중고거래 사기사건이다. 파손된 상품이나 짝퉁을 보내고 잠적한 사기범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중고거래는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만약 사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면 중고거래가 더 활성화하지 않을까?

이같은 고민 끝에 국내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에이스손해보험(chubb)과 손잡고 보험을 출시했다. 개별 중고거래에 보험을 도입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초다.

지난 1일 뉴시스가 '번개보험'을 추진한 최고 제품 책임자(CPO) 번개장터 김철우 이사를 만났다. 다음은 김 이사와의 일문일답.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중고상품 매매 플랫폼 '번개장터' 김철우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번개장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0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중고상품 매매 플랫폼 '번개장터' 김철우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번개장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09. [email protected]


-'번개장터'가 생소하다는 사람도 있다.

"중고거래 시 '중고나라'부터 떠올리는 30~40대가 많을 것 같다. 중고나라가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한다면 우리는 앱 기반이다. 중고나라는 카페에 물건과 연락처를 올리는 과정과 개별 연락 및 송금·택배 등 과정이 별도로 이뤄진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앱으로 통합했다. 즉 앱에서 매물검색부터 흥정, 거래, 송금, 배달까지 한번에 이뤄진다. 아무래도 앱 기반이다보니 모바일에 좀 더 친숙한 10~20대가 주고객층이다. 젊은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편견일지 모르지만 앱 기반이라 거래사기가 더 많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사기거래는 전체 거래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오히려 거래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한 시스템이 사기를 크게 줄였다고 본다. 개별 연락은 번개톡이란 자체 메신저에서 이뤄지고 인터넷쇼핑 등에서 결제하듯 자체 결제수단인 '번개페이'로 지불할 수 있다. 송금이나 택배도 앱 자체시스템 하에 진행된다.

이처럼 중고거래 전 과정이 앱에서 컨트롤 가능한 구조다보니 사기가 방지된다. 가령 회사 내 운영팀에서 허위매물로 의심되는 게시물이 발견되면 판매를 차단한다. 개인간 번개톡에서 가격흥정이 이뤄질 때 피싱사이트로 의심되는 인터넷 주소가 오간다면 경고메시지도 발송한다. 물품 미발송 시에는 안전거래 에스크로 제도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겹겹이 사기차단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중고거래에 보험을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페이결제를 이용하면 시스템상 거래금액의 약 3%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이때문에 해외 중고 플랫폼과 달리 국내에서는 페이결제 이용자가 전체 거래의 10% 수준에 그친다. 나머지 90%가 여전히 계좌이체 등 송금을 원하더라. 이 경우 사기에 노출될 우려가 좀 더 크다. 겹겹이 안전장치를 두었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사기도 보호하자는 생각에 보험을 떠올리게 됐다. '최후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한다. "

-보험상품 개발과정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국내는 물론 세계에도 존재하지 않는 상품이다보니 이를 개발해줄 보험사를 찾아야 했다. 회사 내부에서 구상은 1~2년 전부터 해왔지만 실제로 보험사를 만나고 구체화한 것은 올초부터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에이스손해보험과 손 잡았다. 우리의 거래 및 사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이스손보와 논의했다. 이같은 개발연동이나 중고거래 보험상품 개발 모두 에이스손보에서 처음하는 일이라 이 프로젝트를 본사 첩(chubb)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들었다."

-'번개보험'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송금할 때 가입하면 된다. 보험료는 상품 금액의 2.4%이며 피해입은 물건 금액만큼,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된다. 단 상품 미발송은 제외다. 미발송시 어차피 송금액을 그대로 돌려받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굳이 보험이 필요없어서다. 일반보험보다 보험금 청구가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보통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개인이 서류를 준비해 일일이 소명하는 번거로움을 거친다. 하지만 모든 준비 과정을 우리가 진행한다. 출시한지 한달 남짓밖에 안돼 아직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는 중이다.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보험료와 보장범위 등도 개선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고거래 시장은 어떻게 될까.

"10~20대는 다른 세대보다 중고거래에 익숙한 것 같다. '남이 쓰던 옷을 어떻게 입냐'는 거부반응이 적은 편이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남이 쓰던 것도 상관없다는 의식이 더 강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이들 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이전보다 중고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번개보험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중고상품 매매 플랫폼 '번개장터' 김철우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번개장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0.0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중고상품 매매 플랫폼 '번개장터' 김철우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번개장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0.01. [email protected]


김 이사는 부산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뒤 2013년 카카오 자회사 중고거래 플랫폼 셀잇을 공동창업했다. 지난해 셀잇이 네이버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퀵켓과 지금의 번개장터로 합병한 뒤부터 CPO직을 맡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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