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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풍계리 사찰, 같은 차 두번 파는 셈"

등록 2018.10.09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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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한 양보를 새로운 돌파구로 꾸며"

【서울=뉴시스】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 장면을 공개했다. 2018.10.08.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 장면을 공개했다. 2018.10.08.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풍계리 핵시설 사찰에 합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같은 차를 또 파는 셈"이란 전문가 반응이 나왔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앤드리아 버거 수석연구원은 8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풍계리 사찰 합의를 북한 비핵화 협상의 중대한 진전으로 주장한데 대해 "그것은 미국 국민들에게 같은 자동차를 거의 다시 한번 파는 셈(This is almost them reselling the same car to the Americans)"이라고 말했다.

버거 연구원은 또 "우리는 새로운 활동 또는 새로운 시설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북한)은 이미 그 곳(풍계리 핵시설)을 거의 해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4월 풍계리 핵시설 폭파 때 언론인들만 참관자로 초청해놓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미국에 같은 제안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오래 전에 한 양보를 새로운 돌파구로 꾸몄다(dressed up)"고 비판했다.

하지만 북한이 풍계리 이외에 다른 핵시설에 사찰단을 초청한다면 중요한 성과로 이어질 수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 조치(풍계리 사찰)가 다른 시설들에 사찰단을 잠재적으로 들어오게 하는 대화로 해석될 수있다면, 그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버거 연구원은 말했다. 

한편 비핀 나랑 MIT 정치학과 교수는 트위터에 "김정은은 시계를 불태우기 위해 지난 수개월동안 한번의 그럴듯한 양보를 쥐어짜내는 기술을 마스터해왔다(Kim has mastered the art of milking a single cosmetic concession for months to burn clock)"며,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성과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프로그램 공동책임자인 제임스 액턴 역시 풍계리 사찰을 "농담(a joke)" "순전히 홍보(pure PR)"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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