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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美유엔대사 사임 이유 세 가지는?…CNN 분석

등록 2018.10.10 04: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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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참모진과 엇박자

더 많은 수입 필요

훗날 대통령 출마 준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 후 헤일리 대사가 올 연말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018.10.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 후 헤일리 대사가 올 연말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018.10.10.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사임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떠오르는 스타 중의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헤일리 대사가 유엔 대사직을 그만두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연말에 쉬고 싶다고 말했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다.

CNN은 이날 헤일리 대사가 사임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해서 보도했다.

CNN은 첫번째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과 관련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라인으로부터 배제됐다는 점을 꼽았다. 서로 안맞는다는 의미이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외교정책 강경파다. 헤일리 대사도 유엔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외견상 강경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무작정 강경파가 아닌 절제력 있는 인물이며 공화당이 선호하는 노선에도 절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CNN이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4월 TV에 출연해서 미국이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얘기가 방송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참모들도 헤일리 대사를 향해 "뭔가 잘못 알고 있다"면서 "순간적인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헤일리 대사는 "혼선을 겪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CNN이 분석한 헤일리 대사의 사임 이유 두번째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이다.

헤일리 대사는 선출직(또는 지명되는 직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2010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로 선출되기 전 헤일리 대사는 6년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을 지냈다. 공직인 만큼 돈벌이는 별 볼일 없다.

트럼프 행정부에 몸 담기 전 헤일리 대사와 남편 마이클은 2015년 부부 연간 수입이 17만 달러(약 1억9000만원)라고 보고했다. 2014년에는 부부 합산 수입이 19만달러(약 2억1000만원), 2013년에는 27만달러(약 3억원)를 벌었다고 보고했다. 부부 수입을 합한 게 이 정도면 미국에서는 결코 많은 편이 아니다.

헤일리 대사가 2018년 공개한 금융자료에 따르면 부채가 많다. 그는 2만5000달러에서 6만5000 달러 사이의 신용카드 부채, 100만 달러 넘는 주택담보대출, 그리고 25만달러에서 50만달러 사이의 주택담보 2차 대출 등을 갖고 있다.

또한 헤일리 대사에게는 대학 재학 중인 아이와 몇년 뒤 대학에 입학할 아이가 있다.  부채도 부채지만 이래저래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헤일리 대사는 민간 부문에서 자신과 같은 이력을 가진 사람이 받을 수 있는 7자리 숫자의 연봉(100만 달러 이상을 의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CNN이 꼽은 헤일리 대사의 사임 세번째 이유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백악관에서 사임을 밝힌 뒤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2020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백악관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CNN이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가 2020년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꿈을 접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CNN은 2024년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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