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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빠른 범인 검거로 유능함 보이려다 무리한 수사-인권 침해"

등록 2018.10.11 1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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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지원단체 '아시아의 친구들' 논평, 경찰 수사 비판

"A씨 충분한 반성과 고초… 최소한 수사로 선처해달라" 당부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한정 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8.10.11.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한정 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고양 저유소 화재사고'의 피의자 스리랑카인 A(27)씨가 유치장에 입감됐을 때부터 변호사 선임 등 다방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의 친구들'은 11일 "빠른 범인 검거로 경찰의 유능함을 보여주려다 보니 무리한 수사와 인권침해가 따를 수 밖에 없던 그간의 수사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논평을 내고 "피의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됐지만 사실 그가 내국인이었어도 경찰은 건설노동자 한명을 범인으로 몰고 가는데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물론 빠른 범인 검거는 중요하고 2차, 3차 피해가 예상되는 범죄는 더더욱 그러하다"며 "그럼에도 힘 없는 사람 한명을 속죄양처럼 몰아가는 수사관행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한두가지 원인만으로 설명되기 힘든 대형사고에서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중요하다"며 "경찰의 힘만으로 어렵다면 외국에서처럼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어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철저히 수사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는 이와 비슷한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이 단체는 "A씨에 대해서는 그가 한 행위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이미 많은 고초를 겪은 만큼 최소한의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짓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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