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원순 "FISU, 서울·평양 유니버시아드 제안…유치 검토"

등록 2018.10.14 11: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FISU 사무총장-박원순 시장, 스위스서 면담

개막식은 서울, 폐막식은 평양에서 진행 제시

일부 경기는 북한에서 실시하는 방안도 제안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미칠 영향 등 고심

박원순 "서울시 혼자 유치 결정할 일이 아냐"

"유니버시아드 개최 적절성 여부 등 검토할 것"

"중앙정부 등 관계기관과 충분히 논의해 결정"

【주크(스위스)=뉴시스】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주크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2018.10.04. (사진=서울시 제공)

【주크(스위스)=뉴시스】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주크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2018.10.04. (사진=서울시 제공)

【탈린(에스토니아)·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서울시에 202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세계 학생스포츠대회) 서울·평양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9박11일 일정의 유럽순방 중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동행기자간담회를 열고 "FISU 측이 서울시에 2021년 유니버시아드 서울·평양 공동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FISU 에릭 생트롱(Eric Saintrond)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박 시장과 면담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2021년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포기하면서 다른 개최지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생트롱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 순방 중인 박 시장이 스위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로잔에서 취리히로 이동해 만남을 가졌다.

 생트롱 사무총장은 박 시장에게 2021년 유니버시아드 서울·평양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개막식은 서울에서, 폐막식은 평양에서 열고 일부 경기는 북한에서 실시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유니버시아드 개최 여부는 정부에서 결정해야 하고 북한 측의 입장도 중요하다.

 특히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이다. 서울과 평양이 공동으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2019년 서울 전국체전을 계기로 경기장이 다시 한번 정비되기 때문에 큰 비용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대회 유치로 남북평화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유니버시아드가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북이 공동으로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상황에서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확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를 막는 걸림돌이 유니버시아드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에 비해 규모나 영향력이 크지 않은 대회다.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한 유니버시아드가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근거다.

 박 시장은 "서울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중앙정부,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등과 상의하고 체육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니버시아드 개최가 적절한지 등을 종합 검토하고 중앙정부 등 관계기관과 충분히 논의해서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림픽 유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시아드는 FISU가 주관하는 대학생 종합운동경기 대회다. 2년마다 열린다. 대학 스포츠의 발전, 학생의 체육과 후생, 모든 나라 학생들의 좀 더 밀접한 접촉 및 국제적인 대학스포츠 통일을 위한 협력 등을 목적으로 한다.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개최된 제1회 국제학생경기대회가 시초다. 1939년 제10회 오스트리아 빈대회를 마지막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동서간의 이념대립으로 인해 한때 중단됐다.

 이후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대회를 부활시키고 그 명칭을 유니버시아드대회로 변경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대회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눠 열린다.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육상, 농구, 펜싱, 축구, 리듬체조, 기계체조, 유도, 수영, 다이빙, 수구, 탁구, 테니스, 배구 등  13개의 기본종목과 개최 도시가 정하는 선택 종목으로 치러진다.

 동계 유니버시아드는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노르딕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쇼트·스피드·피겨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등 7개의 기본 종목과 개최 도시가 정하는 선택 종목으로 구성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