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소공연 탄압론부터 백종원 소신발언까지...'2018 중기부 국감'

등록 2018.10.12 22:24:27수정 2018.10.13 13:55: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홍종학 장관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18.10.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홍종학 장관이 선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소상공인연합회'에 백종원 고문이 더해진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국정감사였다. 열에 아홉이 최근 불거진 '소상공인연합회 탄압론'에 대한 질의였다면 나머지 하나는 프랜차이즈 업에 대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소신발언이었다. 

  자리가 자리라지만 국감 시작부터 중기부 수장 홍종학 장관은 "중기부가 16개부처를 동원해 소상공인연합회를 조사한 것이 탄압이 아니고 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곤혹을 치렀다.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상공인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무엇을 하셨냐. 중기부가 산하단체 때려잡는 공안부서냐"라며 "타 부처를 동원해 산하단체를 조사할 권한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연합회의 일부 회원사 자격요건에 문제가 있다고 해 시정조치를 요청받은 것"이라며 "이를 진행하지 못했다면 (연합회는) 1년 내내 선거 후유증에 시달렸을 것이다. 사찰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사태는 수습되지 않았다.

  잇따른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가세해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까지 나서 "선거 문제는 소송에 맡길 수도 있는데 그걸 부처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적절한가 모르겠다"고 언급하자 이를 놓고 잠시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장께서 코멘트를 보시며 '간섭'을 했다고 말하신 것은 유감스럽다. 전체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자 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질의와 답변을 마무리를 해야 하니까 그런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소공연에 대한 논쟁은 점심 이후 오후 국감이 시작되며 절정에 달했다. 시장경제살리기연대 소속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중기부가 지자체를 동원해 조사를 벌인 자체가 엄청난 압박"이라며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호통 쳤다. 이 의원은 주어진 질의 시간이 끝나고도 고성을 이어갔다. 이를 놓고 "그만 좀 하라" "이게 질의냐. 말대꾸다"라는 등 여당 의원들의 항의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감사는 휴회를 맞았다.

  속개된 감사에서 한국당 곽대훈 의원이 나서서 "정책 국감에 집중해 달라"고 발언한 뒤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중기부가 발표한 정책과제들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중기부의 처사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당 소속 의원의 응원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규환 한국당 의원은 "홍 장관님은 우리나라 경제 달인 아니었냐. 파이팅하자"며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국감 분위기가 급속히 완화된 것은 오후 5시께 증인심문에 백종원 대표가 모습을 비추면서였다. 백 대표는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백 대표는 상생 철학을 묻는 백재현 민주당 의원을 향해 "어느 한쪽만 돕거나 한쪽만 사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프랜차이즈를 통해 본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좋은 식자재를 공급하며 본사로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심스럽게 운을 뗐지만 의원들이 너나없이 불러대자 백 대표는 편안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백 대표는 "이제 더본코리아는 중소기업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냐"고 묻자 "빠져나간 것은 아니고 큰 것"이라고 시정하기도 하고 "호텔업 진출은 단순히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라며 솔직히 답하기도 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백 대표에게 "초기에 요식업하다 회사 말아먹은 적 있죠?"라고 물었을 때는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감히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쉽게 쉽게 식당을 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창업한 곳에 지원하는 것보다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본사와 가맹점 간 관계가 '갑질'로 묘사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희 가맹점주들도 자영업자다. 이들을 잘 살게 해주는 것이 도대체 왜 죄인지 모르겠다"며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노하우를 가맹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본코리아의 문어발식 경영 논란에 대해서는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을 헷갈리는데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저희는 대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만 들어갔다"고 분명히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백 대표의 소신발언에 의원석에서는 "대답 잘하네" "잘한다" 등의 추임새도 나왔다. 홍 장관에게 질타를 퍼붓던 의원들은 틈틈이 백 대표를 불러 세워 모범사례라고 추켜세웠다. 한국당 홍일표 위원장은 "백 대표 같은 분을 육성해야 한다. 음식점 창업을 돕는 전문 기관을 만들어 백종원 대표가 수시로 와서 알려주게 하라"며 "그 정도 서비스는 사회공헌차원에서 해줄 수 있지 않느냐"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백 대표는 "왜 서울 소재 음식점만 찾아가나. 여수도 좋은 청년 상인몰이 많다"는 한 의원의 이의에 "방송을 제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꼭 가겠다"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참고인 심문에 백 대표와 함께 출석대상이었던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외국 일정 등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치즈 통행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도 재판 상황을 감안해 불참했다. 대신 김흥연 MP그룹 대표가 출석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