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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출 시작?...外人, 채권서 9개월 만에 '팔자'

등록 2018.10.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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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발표

주식에선 6000억원 순매수...전달비 반토막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 시장에서 9개월 만에 팔자 기조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 본격화로 인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폭 확대, 미중 무역갈등 고조 등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국인들은 상장주식 시장에서는 석달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한 달 전과 견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조9000억원 규모의 순유출을 단행했다. 4조1000억원어치를 매수했으나 1조8000억원을 매도하고 동시에 4조2000억원어치가 만기상환이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상장채권 시장에서 지난 1월 이후 8개월간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팔자'로 전환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한 달 전에 비해 감소한 112조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외국인은 국내 전체 상장채권의 6.5%를 보유하게 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액이 지난 8월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8월까지 8개월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어 자본유출 우려가 낮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달부터는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황에서 미중 간 무역갈등 불안감이 고조된 데 것이 주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올린 데 이어 추가로 6월, 9월에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는 한미 간 금리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보다 안정성이 높은 미국 시장이 금리 수준까지 높아지면 국내 증권시장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는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 들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외국인은 상장주식에서 지난달 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부터 석 달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달(1조1000억원)보다 순매수 규모는 약 절반가량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570조원으로 조사,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31.5%를 가지고 있다.

결국 주식(순매수 6000억원)과 채권(순유출 1조9000억원) 등 전체 상장증권 시장에서 지난달 외국인은 총 1조3000억원의 순유출을 감행한 것을 알 수 있다.

나라별로 상장채권 투자 동향을 보면 아시아(-1조1000억원), 유럽(-8000억원)이 순유출을 기록했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 49조5000억원(전체의 44.1%), 유럽 36조4000억원(32.5%), 미주 10조8000억원(9.7%) 순이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2조1000억원)에서 주로 순유출됐다. 회사채에서는 100억원가량이 순유출됐다. 잔존만기별로 보면 1년 미만에서 3조5000억원이 순유출됐다. 1~5년 미만(1조1000억원)과 5년 이상(5000억원)에서는 순투자가 이뤄졌다.

주식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2조1000억원), 싱가포르(4000억원) 등이 순매수했으며, 영국(5000억원), 룩셈부르크(5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미국이 254조3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상장주식 보유액의  4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 171조원(28.6%), 아시아 70조7000억원(11.8%), 중동 21.9조원(3.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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