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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자살결심 네 남녀, B급 감성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

등록 2018.10.16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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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반의 장미'

영화 '배반의 장미'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제법 쌀쌀해진 10월, 훈훈한 코미디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찾는다. 김인권(40)·정상훈(40)·손담비(35)·김성철(27) 주연 '배반의 장미'다.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자살을 결심한 네 남녀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연극 '사랑은 죽음보다 어렵다'가 원작이다.

가수 체리필터 '낭만고양이', 휘성 '불치병' 등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박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TV 드라마 '아이리스' 시리즈 등을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왼쪽부터 정상훈·김인권·김성철

왼쪽부터 정상훈·김인권·김성철

손담비

손담비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 클럽의 '긴급 정모 공지'에 하나둘 모여드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비밀 클럽을 만든 닉네임 '최후의 불꽃'의 병남(김인권), 한때 잘나갔지만 이제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인 '인생은 미완성' 심선(정상훈), 대학 입시만 4년째 준비 중인 '행복은 성적순' 두석(김성철)이 모인다.
  
병남·심선·두석은 '버킷 리스트', 즉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담은 목록을 하나씩 실천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아픔을 알게 되고 마지막을 준비한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매력의 마지막 멤버, '배반의 장미' 미지(손담비)가 등장하면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한다. 세 남자의 관심이 온통 미지에게 쏠린다. 그녀의 놀라운 비밀이 밝혀지며 모두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리뷰]자살결심 네 남녀, B급 감성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

[리뷰]자살결심 네 남녀, B급 감성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

[리뷰]자살결심 네 남녀, B급 감성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

[리뷰]자살결심 네 남녀, B급 감성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

네 남녀의 극적인 하루를 그렸지만 극 전개는 평면적이다. 이야기 자체가 전형적인 코미디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결말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곳곳에 특유의 B급 코미디 정서가 깔려있다.

김인권은 코믹 연기의 대가답게 극을 이끌고 이 시대 중년 남성들의 쓸쓸함도 표현했다. 정상훈도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제 몫을 다했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손담비도 예상을 뒤엎는 모습으로 시종 웃음을 유발한다. 스크린에 출사표를 던진 김성철의 연기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동반 자살을 다뤘지만 유쾌함이 가득한 영화다. 네 남녀가 자살을 결심한 이유가 밝혀지고, 연민·동정이 아닌 공감을 하게 된다. 자신의 삶 못지않게 다른 사람들의 삶도 힘겹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다.

평범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 좋은 일도, 나쁜 일이 없는 하루도 결국 '인생의 멋진 날'이 아니겠느냐는 끄덕임이 찾아올 것이다.

다만 세 남자의 성적 판타지나 성적인 코드는 일부 관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18일 개봉, 99분, 15세 관람가
[리뷰]자살결심 네 남녀, B급 감성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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