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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변곡점 지나는 중"…금리인상 속도조절론 힘받나?

등록 2018.10.15 11: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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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워터 CIO "통화 긴축이 경기 하방 압력 줄 수 있어"

"美 경제, '뜨거운' 상태에서 '보통'으로 가는 변곡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0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속도에 대한 우려는 최근 뉴욕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올 들어 금리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속도가 미국의 경기 둔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밥 프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래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주가를 부양했지만, 지금 우리는 경제가 '뜨거운' 상태에서 '보통'의 상태로 가는 잠재적인 변곡점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감세 조치의 효과도 떨어져 기업들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깨닫기 시작하면서 증시가 폭락했다는 설명이다.

 프린스 CIO는 "우리는 지금 통화 긴축이 큰 폭의 경기 하강은 아니더라도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단계에는 와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주 뉴욕 증시 급락 사태를 유발한 요인 중 하나는 채권 금리 상승이었다. 연초 2.4 수준이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최근 3.25%까지 치솟자 금리 상승에 공포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이에 따라 10~11일 뉴욕 증시 3대지수는 5% 넘게 하락했다.

 프린스 CIO는 증시 불안이 앞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지난주 급락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고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통화 완화의 시대에서 통화 긴축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만약 이것(변곡점을 지나치는 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일주일의 이벤트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연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3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12월 1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준은 내년에도 3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지난 10일 선거 유세차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연준이 제정신이 아니다(crazy)"라며 "내 생각엔 연준이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통화정책이 너무 빡빡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존중하지만 저금리를 선호한다"고 거들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많이 올렸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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