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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샘 같은 축구선수만 있으면 승부조작 없다, 단칼에 거절-신고

등록 2018.10.15 13: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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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 이한샘

아산 무궁화 이한샘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선배 축구인의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한 프로축구 아산 무궁화의 이한샘(29)이 15일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를 하루 앞두고 부정행위를 제안 받았다가 거절한 이한샘은 이날 구단을 통해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행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은퇴한 전 국가대표 장학영(37)은 지난달 21일 부산의 호텔에서 K리그2(2부리그) 아산의 이한샘에게 접근해 5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하루 뒤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경기 시작 30여분 안에 퇴장을 당하라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한샘은 거절했고, 이 내용을 바로 구단에 알렸다. 구단도 경찰과 프로축구연맹이 부정방지 목적으로 24시간 운영 중인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했다.

공교롭게 장학영이 승부조작을 제의하기 3일 전 연맹 주최로 부정방지 교육을 했다.

연맹과 아산은 수사 비공개의 원칙에 따라 공범 검거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뒤늦게 이 사건을 알렸다. 승부조작을 제안한 장학영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2011년 K리그 주축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연맹은 이후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했다.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방지 순회교육(연 4회) ▲선수단 대상 면담과 일지 작성(연 4회) ▲매 시즌 시작 시 선수단 전체 부정방지 서약서 작성 ▲부정행위 징후 발견 시 즉시 신고 가능한 K리그 클린센터 및 핫라인 운영(연중 24시간) ▲신고자 포상 및 자진신고제도 ▲연 10회 이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예방 문자 발송 ▲경기장 및 중요 거점에 부정방지 포스터 게시 ▲구단 부정방지 활동 담당자 지정 및 교육 등이다.

또 경기 진행 중에는 ▲경기장 내 불법중계자 감시원 운영 ▲부정방지 활동 전광판 홍보 ▲이상징후 감시 시스템 운용 ▲경기 영상 불법 스트리밍 사용 적발 시스템 운용 등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 후 K리그 전 경기를 대상으로 한 영상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한샘의 신고로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은 선수가 정말 잘 판단한 모범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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