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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내장산 리조트 실패…세금 281억 회수 못해"

등록 2018.10.15 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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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리조트 조감도

내장산 리조트 조감도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468억원을 들여 조성한 '내장산 리조트' 건설 사업이 시행 15년이 지나도록 난항을 거듭하면서 관광공사는 물론, 민간 사업자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 의원(자유한국당)은 내장산 리조트 관광지 조성 사업 중 대형 숙박시설 용지 분양이 2004년 사업 시행 이후 1건뿐이었고, 2007년에 유일하게 분양된 KT&G연수원(70실)도 기업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내장산 리조트 조성 사업은 전북 정읍시 약 48만평(약 158만6777㎡) 대지에 관광공사 440억원, 정읍시 420억원, 민자 2367억원 등 총 3227억원을 투입해 하이랜드호텔(150실), 스파파크콘도(150실), 리조트홈(120실), 엘리시움빌라(120실) 등 대형 호텔과 펜션, 워터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관광지 조성 사업이다. 협약에 따라 관광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관광공사는 투자 설명회와 분양 공고를 통해 대급 선납 시 할인 혜택, 분할 납부 등 각종 투자 혜택 제공까지 내걸었으나 수 년째 구매 의사는커녕 문의도 없는 실정이다. 용지 분양이 지연하면서 관광공사는 분양대금 281억원을 전혀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 숙박시설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분양 용지를 구입한 여관 7곳, 펜션 17곳, 상가 8곳, 주유소 1곳 등 33개 소규모 시설의 경우 사업 불확실성을 우려해 수년째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더우기 분양자 대부분이 정읍 지역 주민들이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우려된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김 의원은 내장산 리조트 실패 원인으로 특색 없고 천편일률적인 관광 단지 개발을 꼽았다. 내장산 리조트,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전남 해남시 오시아노 등 관광공사가 추진하거나 투자한 개발 사업 모두 지역 특성을 살리기보다 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숙박시설을 짓는 데 불과해 민간투자자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관광진흥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관광공사가 관광산업을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무리한사업 추진과 난개발로 지역 관광사업을 망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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