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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겼던 남북 보건의료 협력 '기지개'…전염병 공동대응부터

등록 2018.10.15 19: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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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 "10·4 선언 후속조치 연장선"

말라리아 등 전염병 공동방역·관리체계 구축 추진

복지부 "구체적인 아이템 구성 위해 내부논의 중"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공동보도문 발표 후 교환하고 있다. 2018.10.15.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공동보도문 발표 후 교환하고 있다. 2018.10.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사실상 중단됐던 대북 보건의료 사업이 전염성 질병 방역 협력을 중심으로 물꼬를 튼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는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10월 하순 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남측 수석대표로 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많은 민간단체들이 북한의 보건의료협력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이미 시작한 곳도 있고 우리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일단 당국간 회담으로 시작하면서 민간을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지는 분과회담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과회담을 두고선 "2007년 10·4 공동선언 후속조치로 개최된 바 있어 그런 것을 연장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당시 양국은 공동선언 발표 한 달 뒤 남북총리회담을 통해 '병원, 의료기구, 제약공장 현대화 및 건설, 원료지원 등을 추진하고 전염병 통제와 한의학 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우선 취약계층인 영유아, 임산부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전염병 공동방역·관리체계 구축, 북측 의료인력 교육, 기초의약품 및 의료장비 지원, 기초(군단위) 병원 현대화 지원 등을 계획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기점으로 상당수 중단된 사업들이다.
 
 이번에 양국은 전염성 질병 유입 및 확산방지를 분명히 한 만큼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5월 대북 보건의료 사업과 관련해 "향후 남북간 인적교류가 활발해지면 남한의 감염병이 북한에 갈 수 있고 거꾸로 북한에 있는 감염병이 남한에 전파될 수 있다"며 "특히 휴전선 부근에서 발생하고 있는 말라리아는 저희들이 직면하고 있는 감염병 중 하나여서 공동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결핵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 전문위원에 따르면 북한 결핵환자수는 13만명 수준으로 남한의 3배를 넘고 북한 인구의 사망 원인중 감염병 비율이 3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10일자 노동신문에서 북한 보건성은 5가지 사업 순위를 ▲비감염성 질환의 예방과 통제 ▲산모와 어린이 사망률 감소 ▲감염병 예방과 통제 강화 ▲건강관리정보시스템 등 체계 정비 ▲WHO 평양사무소의 상주로 물적, 기술적 지원통로 확대 순으로 꼽았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3일 중국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과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22일 북한 황해북도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중국인 관광객 32명과 북측 인원 4명이 숨졌고 2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8.04.24.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3일 중국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과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22일 북한 황해북도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중국인 관광객 32명과 북측 인원 4명이 숨졌고 2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8.04.2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사업을 주관할 복지부에선 내부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논의를 진행했다. 지금은 10월 하순께 있을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앞두고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다. 분과회담은 권덕철 복지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꾸려진 대표단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결핵과 말라리아 등 전염성 질병을 포함해 구체적인 아이템을 어떻게 구성할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면서 "다만 1차 회담인 점을 고려할 때 산모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모자보건 사업처럼 세부적인 사업은 당장 다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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