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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사우디 공동조사팀, 사우디 영사관 합동조사 시작

등록 2018.10.16 01:05:22수정 2018.10.16 0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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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우디, 석유 생산 무기화 가능성 시사 의미심장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조사팀이 15일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지난 2일 실종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카쇼기 실종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시작했다. 2018.10.15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조사팀이 15일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지난 2일 실종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카쇼기 실종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시작했다. 2018.10.15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조사팀이 15일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실종된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경찰 표시를 하지 않은 경찰차로 영사관에 도착한 공동조사팀은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영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카슈끄지의 실종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 의원들은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위협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카슈끄지의 실종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터키 관리들은 카슈끄지가 실종됐던 지난 2일 터키로 온 암살팀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비판적인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를 살해한 후 그의 시체를 분해해 영사관 밖으로 반출한 뒤 터키를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런 의심을 근거없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카슈끄지가 영사관을 떠났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빈 협약에 따라 기술적으로는 외국 영토인 영사관에 대한 이러한 조사는 이례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사우디는 서방 내 동맹국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양보책으로 조사에 동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카슈끄지가 실종된 후 이미 2주일 가까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어떤 증거가 남아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실종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엄중한 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살만 사우디 국왕이 카슈끄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즉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파견해 살만 국왕과 만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인 14일 사우디는 "사우디에 어떤 행동이라도 취해질 경우 사우디는 더 큰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다. 사우디 경제는 영향력이 크며 세계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국영 사우디통신을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사우디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얼마 뒤 사우디 알 아라비야 위성방송 칼럼은 이에 대해 사우디가 석유 생산을 무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를 무기화하는 것은 1973년 1차 석유 파동 이후 45년만에 처음으로 사우디가 그간 금기시됐던 석유의 무기화를 거론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사우디의 오카즈지는 이날 "사우디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사우디에 가해지는 국제사회의 의심에 대한 반발을 나타냈으며 사우디 가제트는 "더이상은 안 된다"(Enough Is Enough)고, 아랍 뉴스는 "사우디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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