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다닐 트리포노프 "뜨거운 한국 피아노 청중"···조성진과 쌍벽

등록 2018.10.16 11:15: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다닐 트리포노프 "뜨거운 한국 피아노 청중"···조성진과 쌍벽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조성진은 내가 매우 존경하는 연주자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때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잘 알고 지내는데, 올해에도 몇 번의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음악단체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음악감독 안토니오 파파노(59)가 11월 15,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뮤직 그룹의 세계적인 클래식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 120주년 기념 공연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거장 파파노의 첫 내한으로 관심을 끈다.

 피아노계의 두 슈퍼스타인 다닐 트리포노프(27)와 조성진(24)의 협연도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두 피아니스트는 '선의의 라이벌'로 통한다.

트리포노프는 2010년 제16회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이듬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해 조성진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2015년 제17회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에서 트리포노프는 첫째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조성진은 둘째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트리포노프는 크레디아를 통한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조성진의 연주를 몇 번 들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음악은 늘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트리포노프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음악 평론가들이 수여하는 '프랑코 아비아티 상'에서 '베스트 인스트루멘털 솔리스트'상을 받는 등 블루칩 연주자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77)는 2011년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에 트리포노프에 대해 "그는 모든 것을 가졌다. 그의 연주는 기술적으로 믿을 수 없이 놀랍다"고 평하기도 했다.

 트리포노프는 주가를 높이던 2013년 첫 내한 리사이틀, 이듬해에도 리사이틀로 내한했다. "한국 관객들은 올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열정적인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다닐 트리포노프 "뜨거운 한국 피아노 청중"···조성진과 쌍벽

파파노와는 11월 8~10일 로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아직까지 함께 해보지 않아서 어떤 면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피아노를 잘 아는 지휘자, 오페라 지휘에 뛰어난 지휘자와 만나는 것은 항상 기대가 된다"며 설렜다.

 한국에서 파파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대해서는 "연주자가 감정적인 온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답했다.

"이 곡은 연주자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중 가장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spiritual)인 작품이다. 감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을 모두 내적으로, 깊이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충분히 고민하고 표현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주자가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쳐버릴 수가 있다."

트리포노프의 활약은 이어진다. 내년 카네기홀 키보드 비르트오조 II 시리즈에 초청됐고, 2018~2019 베를린 필하모닉홀의 상주 아티스트로서 연주도 예정했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로 시작한 연주회에서는 세 개의 다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바흐의 건반 협주곡 d단조, 슈니트케의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협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협주곡이다.

트리포노프는 "안드리스 넬슨스과 함께 연주하게 될 슈니트케와 스트라빈스키 곡의 음악적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슈니트케의 작품은 말 그대로 음악적이고,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은 그가 구현해 온 자신만의 언어로 쓴 곡"이라면서 "두 개의 20세기 협주곡이 바흐의 곡과 배치돼 좋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