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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설마 했는데"…日 장수생들, 의대 입시차별에 분노

등록 2018.10.16 1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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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 의대, 현역생과 재수생에 가점 부여

동문 자녀도 우대...6년간 19명

【서울=뉴시스】일본 쇼와대 전경.(사진출처:위키피디아) 2018.10.16.

【서울=뉴시스】일본 쇼와대 전경.(사진출처:위키피디아) 2018.10.1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였다", "하루하루 공부만 하면서 살았다. 노력을 물거품 만들지 마라."

 일본의 한 의과대학이 입학시험에서 현역생과 재수생에게 가점을 준 것으로 드러나자 장수생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의하면 도쿄(東京)에 위치한 사립대학교인 쇼와(昭和)대학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3년부터 의학부 입학시험에서 현역생과 재수생에게 가점을 부여했다고 시인했다. 또 동문 자녀들을 우선 합격시켰다고도 인정했다. 동문 자녀 우대로 올해 4명으로, 지난 6년간에 19명이 합격선에 이르지 못했는데 합격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9월 도쿄의과대학이 입학시험에서 여학생과 재수생에게 감점을 해 차별한 것이 발각되면서, 소관 부처인 문부과학성이 전국 81개 대학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문부성은 지난 12일 여러 대학에서 부정 혐의가 있었다고 밝히고, 대학 측에 자발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이에 쇼와대학은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시인했다. 입시부정을 인정한 것은 도쿄의과대에 이어 쇼와대가 2번째다.

 요미우리는 삼수, 사수를 하며 의대 입학을 준비하는 장수생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 삼수생남학생은 "현역 때보다 재수 때 (시험 성적에 대한) 느낌이 좋았는데 합격할 수 없었다"며 "이번 쇼와대학교의 발표는 '역시나'라는 느낌이다"라며 한탄했다.

 수험생들은 의대 입시부정에 대해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요미우리는 고등학교 및 입시학원에서는 의대 입시의 경우 재수를 거듭할 수록 불리해진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삼수 끝에 쇼와대에 입학한 한 남학생(23)은 "재수를 할수록 입학이 어려워지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그런 만큼, 필사적으로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모르고 지금도 수험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수험생도 있다. 입시차별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가와 요시오(小川良雄) 쇼와대 의학부 의학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입시 부정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현역생과 재수생을 우대한 이유에 대해 "장래성에 대한 평가. 경험상 우수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졸업생 자녀 우대는 "입학생 확보를 위해서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더해 문부성이 공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쇼와대학교는 과거 6년 평균 남학생 합격률이 여학생 합격률의 1.54배에 이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전국 81개 대학 중 남학생 합격률이 2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고가와 부장은 "시험의 결과"라며 남녀차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쇼와대는 1928년 설립의 쇼와의학전문학교를 전신으로 하는 의학대학으로, 의학부, 치학부, 약학부, 보건의료학부 4개 학부가 있다. 의과부의 입학정원은 120명이며, 대학원을 포함한 재적 학생수는 총 37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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