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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섹시 캐릭터, 이제 해도될때"···요염날렵 담비처럼

등록 2018.10.17 0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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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손담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큰 눈망울에 뚜렷한 이목구비, 세련된 이미지의 손담비(35)가 파격 변신을 했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배반의 장미'에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손담비는 "처음에는 코믹 연기가 어색했고 어려웠다"면서도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치고 빠지는 게 중요하더라. 평소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많이 했다. 그게 연기하는 게 많이 도움이 됐다. 다음에 또 코미디가 들어오면 하고 싶다."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자살을 결심한 네 남녀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연극 '사랑은 죽음보다 어렵다'가 원작이다. 가수 체리필터 '낭만고양이', 휘성 '불치병' 등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박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어쩌면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데, 전혀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다"며 "그냥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다. 삶이 팍팍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꼭 보길 바란다"고 청했다.
손담비 "섹시 캐릭터, 이제 해도될때"···요염날렵 담비처럼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 클럽의 '긴급 정모 공지'에 하나둘 모여드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비밀 클럽을 만든 닉네임 '최후의 불꽃'의 병남(김인권), 한때 잘나갔지만 이제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인 '인생은 미완성' 심선(정상훈), 대학 입시만 4년째 준비 중인 '행복은 성적순' 두석(김성철)이 모인다. 이 조합에 미스터리한 매력의 마지막 멤버, '배반의 장미'(손담비)가 합세하며 예측 불허한 하루가 펼쳐진다.

"내 배역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죽음을 결심한 남자들이 미지를 만나면서 바뀐다. 대사가 굉장히 좋았고 재미있게 읽혀서 한 번에 출연을 결정했다."
손담비 "섹시 캐릭터, 이제 해도될때"···요염날렵 담비처럼

미스터리한 여인 '미지'를 연기한 손담비는 작정하고 웃긴다. '코믹 연기의 대가' 김인권(40)·정상훈(40), 신예 김성철(27)과 함께 코미디와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에활기를 불어넣었다.

미지는 탁월한 미모를 지녔지만 매번 사랑에 실패했음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섹시 콘셉트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쳤어'를 연상시킬 정도로 매력적인 춤도 선보인다.

"감독들과 미팅을 하면 섹시가수 이미지가 생각보다 강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캔디, 형사 역할 등을 하고 섹시한 캐릭터를 해 본 적이 없다. 이제는 해도 될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성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 몇 개 나오지만, 팩트는 그게 아니다. 김인권·정상훈이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도움을 줬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손담비 "섹시 캐릭터, 이제 해도될때"···요염날렵 담비처럼

2007년 싱글 '크라이 아이(Cry Eye)'를 내고 가수로 데뷔한 손담비는 '미쳤어' '토요일 밤에' '퀸'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2009년 SBS TV 월화극 '드림'을 통해 연기자로 전향했다. 드라마 '여우의 집사'(2010) '빛과 그림자'(2011) '가족끼리 왜 이래'(2014) '미세스캅2'(2016) 등에 출연했다.

지난 연예계 생활에 대해 "너무 바쁘게 생활했다"며 "가수 활동을 할 때 잠자는 시간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라디오, 광고 촬영, 음악 일정 등 하루에 최소 5개의 스케줄이 있었다. 매일 그렇게 생활하다보니 여유가 너무 없었다."

일에 매달리느라 사랑을 놓친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사람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일 때문에 놓친 것 같다. 후회가 남는다. 사랑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연애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상형은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남자다. "아무래도 이제는 공통 분야가 좀 있어야 될 것 같다.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자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손담비 "섹시 캐릭터, 이제 해도될때"···요염날렵 담비처럼

원래 꿈이 배우다. 2002년 MBC 시트콤 '논스톱3'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았다. 앞서 올해 5월 개봉한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했다.

"연기를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가수 이미지가 워낙 세다보니 그걸 바꿔놓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하나의 물꼬를 트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영화는 들어가기도 힘들고 여자가 맡을 배역이 많이 없다."

롤모델은 가수 겸 배우 엄정화(49)다.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너무 힘들텐데 결국 해냈다. 나도 정화 선배와 같은 길을 가고 싶다."

대중에게 가장 받고 싶은 평가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연습 기간에 따라 가수는 달라진다. 나는 솔로다 보니 연습시간이 항상 길었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었다. 연기는 상대방과 함께 호흡해야 되고, 거기에서 많은 매력을 느낀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잘 하네'라는 이야기를 너무 듣고 싶다.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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