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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경기과열 우려…연준에 대한 공격 비생산적"

등록 2018.10.16 11: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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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공격, 금융 안정성 해칠 수 있어"

옐런 "경기과열 우려…연준에 대한 공격 비생산적"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에 대한 공격은 비생산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모기지은행협회(MBA) 연례 협의회에 참석한 옐런 전 의장은 "연준을 향한 대통령의 공격은 금융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옐런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자신의 후임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신뢰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올해 말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 경제는 현재 양호한 상태"라며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우려한다. 매달 15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면 실업률은 현재의 3.7%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물가와 임금 상승에 대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가 폭락을 연준의 긴축행보 탓으로 돌리며 연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했다.

옐런 전 의장은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으며 이를 제지하는 법은 없다. 그러나 연준은 독립적이고 비정치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집행해 명성을 얻었다. 이같은 명성이 훼손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은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 정책에 간섭하지 않는 전통은 1994년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옐런은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이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시점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재무장관의 설득으로 공개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옐런은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연준을 비판하는 것은 자기파괴 행위로 비생산적이라고 조언했다"며 "(루빈은) 연준을 공격하는 것은 연준의 정치화를 초래해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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