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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미친 집값' 잡았나…주택매매가 급락

등록 2018.10.16 1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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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섬 조성해 대규모 주택 건설" 발표 후 집값 뚝

【서울=뉴시스】홍콩 집값이 최근 2주간 하락했다.(사진출처: 홍콩 SCMP 홈페이지 캡쳐) 2018.10.16.

【서울=뉴시스】홍콩 집값이 최근 2주간 하락했다.(사진출처: 홍콩 SCMP 홈페이지 캡쳐) 2018.10.1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파트 평(3.3㎡)당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집값 비싸기로 악명 높은 홍콩의 집값이 최근 급락했다.

 홍콩 정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공급 계획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0일 집값을 잡기 위해 대규모 인공섬을 조성해 주택공급을 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보도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의 발표 후 지난 2주간 홍콩의 신규 주택공급에 대한 구매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으며, 주택매매가는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홍콩 동남부 신도시 청콴우 지역에서는 지난 13일 491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마감했지만, 분양률은 20%에 그쳤다. 시행사가 분양가를 대폭 할인했지만 100가구 정도만 팔리고 3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이다.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캐리 람 장관의 발표 이후 주택 매매가가 30%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44평형 (145㎡) 아파트는 같은 지역이 평균 시세보다 30%가량 낮은 2750만 홍콩달러(약 39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 인근이 또 다른 33평형(110㎡) 아파트도 시가보다 20%가량 낮은 2600만 홍콩달러(약 37억 40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값을 잡기위한 홍콩 정부의 구상은 간단하다.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섬 동쪽에 1700헥타르(약 514만평) 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해 총 40만채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20~30년 후 완공해 110만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홍콩의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이같은 정부 대책이 구매자들의 주택 구매 의욕을 꺾어 집값 하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주택 대출비용 증가 및 미중 무역전쟁 격화. 그리고 주가변동 등도 주택 소유자들이 세계 최고의 부동산 시장을 떠나게 만든 요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실제로 홍콩에서 가장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틴수이와이 지역의 킹스우드 빌라의 매매 건수도 지난 9월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20여채에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는 미중 무역갈등과 주가변동을 매매 부진 이유로 꼽았다.

 이런 이유로 매수자들은 향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실제 매매로 이어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동산 업자들은 설명했다.

 홍콩 부동산 업체인 리카코프 프라퍼티스사는 "개인 주택 소유자들은 이런 이유로 향후 부동산 시장이 더 안좋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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